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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억류 여기자 “북, 클린턴 특사 원한다” 전화

등록 2009-08-05 19:10수정 2009-08-05 22:19

고어, 백악관 접촉…뉴욕서 북-미 석방협상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은 여기자 가족과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부탁에 따른 것이라고 미국 당국자가 밝혔다.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4일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가 익명을 조건으로 밝힌 클린턴 방북의 배경과 과정을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추진은 북한 당국이 억류한 여기자들과의 대화를 흘리면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자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특사로 와서 그들을 데려가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여기자들은 이를 7월 중순께 가족들과의 통화에서 전했다. 이 메시지는 여기자들이 소속된 <커런트 텔레비전>의 공동창업자로서 석방 특사로 거론되던 고어 전 부통령에게도 전달됐다. 고어는 백악관과 접촉했고, 백악관은 이를 두고 고민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놓고 클린턴 전 대통령과는 접촉을 하지 않았으나, 제임스 존스 안보보좌관이 클린턴을 만나 의향을 떠봤다고 <뉴욕 타임스>이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이 임무를 맡을 용의가 있는지 타진한 것이 지난달 24~25일께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만약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갈 경우, 돌아올 때는 여기자들과 동행해야 한다는 것을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한테 보장받는 협상을 진행했다. 뉴욕채널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오바마 행정부는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북한 특사로 간 적이 있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등도 거론됐으나, 결국 지난주 클린턴으로 최종 결정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방북에 앞서 당국자들한테서 여러 차례 브리핑을 받았으며, 지난 1일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함께 사는 워싱턴의 자택에서 브리핑을 들었다. 미국 당국자들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인접 당사국 관계자들을 만나 이번 방북이 인도주의적 성격에 국한된 것임을 미리 알리고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클린턴을 선호한 것은 그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김일성 북한 주석이 사망했을 때 조의를 표하는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여기자들을 석방하는 것은 ‘상응하는 인도적 조처’라고 그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평양에 체류한 21시간 동안 소화한 일정은 정상 방문에 버금가는 내용으로 꽉 찼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평양 도착 직후 북한의 국빈급 영빈관인 백화원 초대소에 여장을 풀고, 북한의 형식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했다. 클린턴 일행은 김정일 위원장과 1시간15분가량 만났으며 이후 2시간가량 이어진 만찬에 참석했다고 미국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구체적 시간과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두 여기자도 면담했다. 미국 정부 소식통은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이제훈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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