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 보고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발간한 <전세계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은 식량 부족과 해외 원조의 감소란 이중고로 600만명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올가을 추수 때까지 식량문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전했다.
식량농업기구의 아시아 지역 책임자인 청팡 박사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봄에 추수했던 보리와 햇감자를 대부분 소비한데다 국제사회의 지원마저 여의치 않아 북한의 식량 사정은 지금이 매우 어려운 시기”라며 “앞으로 수개월 안에 외부의 식량 원조가 없으면 북한 주민의 고통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식량 사정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최근 추수한 보리나 햇감자 등은 연간 식량 생산량의 10%에 불과하고 추수 뒤 한두 달은 도움을 줄 수 있어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청 박사는 특히 “북한이 올해 기상 여건은 좋았지만 한국의 비료 지원이 중단된 것이 식량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비료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북한은 외부에서 식량 170여만t을 들여와야 한다”고 내다봤다. 남한은 1999년 이래 해마다 15만~35만t의 비료를 북한에 지원해 왔으나,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와 올해는 이를 모두 끊었다. 비료 1t은 식량 3t의 증산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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