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 136일만에 남북 합의
남과 북은 개성공단에서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ㅇ씨 문제와 관련한 실무협의를 12일 완료하고 ㅇ씨를 이르면 13일 석방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남북관계를 무겁게 짓눌러온 남쪽 인원 억류 사태가 지난 3월30일 ㅇ씨가 연행된 지 136일 만에 사실상 타결됐다.
한 대북소식통은 12일 “ㅇ씨 문제와 관련한 남북 사이 실무협의가 오늘 완전히 종료됐다”며 “ㅇ씨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돌아오는 13일 또는 현 회장 체류가 하루 더 늘어날 경우 14일엔 남쪽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ㅇ씨 석방에 대비해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도 13일 개성 방문 일정을 잡아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ㅇ씨 석방 형식과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쪽이 그동안 ㅇ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온 점에 비춰보면, 조사를 마무리하고 남북간 통행·체류합의서 규정에 따라 추방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에 사흘째 머문 현 회장은 이날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북쪽 매체들은 이날 현 회장 동정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 일정에 따라선 13일 오찬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새벽 “김 위원장이 함남 함흥의 김정숙해군대학을 시찰했다”고 보도한 데 이어 이날 저녁엔 “김 위원장이 함흥대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시찰 일시를 적시하진 않아, 김 위원장의 평양 귀환 여부나 시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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