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공개 회동… 김위원장과 면담 등 브리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4시(현지시각, 한국시각 19일 오전 5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백악관 상황실에서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에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대화 내용과 분위기,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 등을 상세히 브리핑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보고에는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토머스 도닐런 부보좌관 및 백악관 비확산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던 두 여기자와 함께 돌아온 뒤, 백악관 쪽에 방북 관련 내용을 한 차례 설명한 바 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회동에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서) 듣고 본 것과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한 그의 직접적인 생각을 얻고 말할 중대한 기회”라고 말했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소장은 최근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협상가가 아닌 전달자였다”며 “북한에 가서 비핵화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뜻이 강력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나이더 소장은 또 “아마도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예상보다 훨씬 좋다는 점 등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대해 6자회담 복귀와 비핵화 조처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고, 반면 북한은 현재의 제재국면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경제지원 등을 염두에 둔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원하고 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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