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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미, 대북 강경기조 바꿀까

등록 2009-08-19 19:41

클린턴, 오바마에 방북결과 보고
북 유엔대표·리처드슨 회동 등 잇단 유화손짓
미, 공식적으론 강경입장 속 정책변화 ‘주목’
긴장과 제재로 이어져왔던 북-미 관계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 고빗길을 맞고 있다. 북한의 잇단 유화 제스처 속에 미국의 대북정책 방향 선회 여부가 주목된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이 19일(이하 현지시각)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만난다고 뉴멕시코 주정부가 18일 밝혔다. 이 회동은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주정부 쪽은 전했다. 북한 쪽은 뉴멕시코주에서 개발중인 청정에너지 기술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에너지장관 등을 역임한 정치인이다. 과거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억류 인사 석방에 관여하는 등 미국 정치권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로 꼽혀, 이날 모임에서 정치문제까지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북-미 관계는 이처럼 미국보다 북한이 먼저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북한이 클린턴 전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잇따라 만나고 억류됐던 사람들을 풀어주는 등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불과 몇 달 전의 핵실험 국면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클린턴 전 대통령은 18일 오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방북 결과를 1시간10분에 걸쳐 브리핑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날 김정일 위원장과 오바마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했음은 분명하다. <뉴욕 타임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나타났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상징성이 있다”며 “전·현직 민주당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깊은 의견을 나눴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의 지속적인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악관은 오바마-클린턴 모임이 끝난 뒤 낸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4개월 이상 억류돼 있던 두 명의 미국 시민을 석방해 내는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한 데 대해 ‘개인적으로’ 사의를 표했다”고 말해, 북핵 문제와 여기자 석방 문제를 분리한다는 공식기조를 유지하려 했다. 백악관은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포함한 방북 과정을 설명했다”고만 전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추구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결정은 북한에 달렸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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