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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미대화 앞둬 ‘협상 대상’ 인정

등록 2009-09-21 21:29

오바마 “김정일 건강” 이례적 언급
미국이 북-미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시엔엔>(CNN)과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상당히 건강한 상태이며, 북한에 대한 통치권을 여전히 행사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북-미 대화를 앞두고 김 위원장을 협상 상대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은 신호다. 오바마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런 구체적인 언급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한때 사람들은 김 위원장이 (권좌에서)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생각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지금) 김 위원장은 다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과 통치권에 대한 의문이 가라앉으면서 미 행정부 안에서 북-미 대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언급한 것은 북-미 대화에 앞서 북한에 던져주는 일종의 유화적 ‘립 서비스’ 성격도 짙어 보인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판을 뒤엎듯이) 테이블을 숟가락으로 내려치고도 세계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 정권이 전술을 바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제재와 관련해 “가장 강력한 제재의 일부를 실제 적용하도록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연합해 왔고, 제재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북한을 제외한 5자의 압박 노력을 “성공 스토리”로 평가했다.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북-미 직접대화의 용의를 밝혀왔지만, 북핵 문제의 진전 없이 섣불리 제재를 풀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일종의 ‘투트랙 전략’으로 보인다.

리언 파네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18일 <블룸버그>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현재의 북-미 협상을 ‘허니문 상황’이라고 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파네타 국장은 “북-미가 현재 대화 재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대화를 앞둔 현재의 북-미 관계가 우호적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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