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한-미이견’ 진화 시간벌기?

등록 2009-09-25 19:25

정부 “북-미대화 늦춰질수도”
방미 당국자, 간담회서 “시기·형태 아직 결정 안돼”
“그랜드 바겐, 북에 줄것 못정해” 준비 미흡 드러내
오는 10~11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양자대화가 예정보다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을 방문한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24일 저녁(현지시각)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미 대화와 관련해 “시기와 형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며 “일반의 기대가 너무 앞섰다. 진행이 그만큼 빠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미 대화가 시작돼도 예전처럼 곧바로 제재가 완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즉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쓴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이와 함께 “북-미 양자대화가 시작되더라도 그게 협상장이 되고 6자회담은 추인장이 되는 것은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미간 이견을 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 형태의 대북 접근에 대해 “북핵 문제를 (이전처럼) 부분적으로 합의하지 않고, 한꺼번에 합의를 이뤄 더 이상 협상이 없도록 하는 개념”이라며 “이를 미국과 수개월간 협의해 왔다. 한·미·일은 같은 입장”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간담회 전날, 갑작스레 통보됐다. 간담회 목적은 다분히 최근 북-미 대화와 관련된 한국 언론의 보도가 잇따른 데 대한 일종의 ‘속도조절용’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그랜드 바겐 논란 등 한-미간 이견 표출, ‘6자회담은 북-미 협상의 추인장이 될 것’이라는 미 의회조사국의 보고서 등 북-미 양자대화를 둘러싼 보도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데 대한 대응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는 후반으로 갈수록, ‘그랜드 바겐’으로 질문이 집중됐다. ‘그랜드 바겐과 미국이 말하는 패키지 딜의 차이점이 뭐냐’에서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한꺼번에 모든 걸 해결하겠다는 게 현실성이 있나’, ‘그랜드 바겐을 통해 북한에 새로운 뭘 줄 수 있나’, ‘그랜드 바겐은 9·19, 10·4 등 이전 합의를 부인하는건가’ 등 비판적 질문이 이어졌다. 이 당국자는 결국 “새로운 제안은 아니다”, “(한꺼번에 해결하는 게) 물론 어렵다”, “(뭘 줄 수 있을지)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그랜드 바겐’이 개념만 있을 뿐,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음을 내비치고 말았다.

한편, 북한과 미국은 ‘뉴욕 채널’을 통해 현재 하루에 한 번씩 전화통화를 하는 등 긴밀한 접촉이 진행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북-미간 양자 대화가 임박했다는 전언도 많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