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투트랙 전략’ 강조에
북-미대화 앞두고 속내 표출
북-미대화 앞두고 속내 표출
북-미 대화를 앞두고, 북한이 자신의 입장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은 28일(현지시각)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제재를 앞세우고 대화를 하겠다면, 우리 역시 핵 억지력 강화를 앞세우고 대화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상은 “우리의 핵무기 임무는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이 핵 정책을 변경시키지 않는 단계에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면 핵 보유로 지역의 핵 균형을 보장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부상의 발언은 북-미 대화를 앞두고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북-미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제재는 계속된다”며 ‘투트랙 전략’을 강조한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즉 제재가 계속되는 한, 쉽게 먼저 핵을 포기하진 않겠다는 점을 앞세웠지만, 이는 한편으론 북한이 원하는 북-미 대화의 형태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박 부상은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 “지난 1년간 북과 남 사이에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입장 차이로 곡절을 겪지 않으면 안 됐다”며 “그러나 이제는 경제협력이 다시 궤도에 들어서고 흩어진 가족들이 다시 상봉하게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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