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장관 방한
아프간 파병 에둘러 제기했다는 분석도
아프간 파병 에둘러 제기했다는 분석도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부 장관은 21일 “과거 한국의 (해외) 파병은 미국을 위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앞으로 한국의 국제적인 군사 기여는 한국의 안보와 핵심적인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참석을 위해 서울에 온 게이츠 장관은 이날 오후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대강당에서 연합사 장병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한국의 국제적인 군사 기여는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가 한국의 국제적 군사 기여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필요성을 에둘러 제기한 것이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게이츠 장관은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베트남과 이라크 등에서 미군과 함께 싸워 왔으나 이제 한국의 국제 군사적인 역할에는 다른 논리와 역학 관계가 있다고 본다”며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한반도 방어와 더불어 세계 안보에 대한 기여자로서 한국의 떠오르는 역할에 맞게 적절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추구하고 핵기술과 탄도미사일 및 그 부품을 확산하려는 것은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오늘도 미래도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지상군 공격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지만 핵무기를 통한 위협은 증대되고 있다”며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노력을 위해 미국은 핵우산과 재래식 공격, 그리고 미사일 방어에 대한 능력까지 모든 미국의 군사적인 힘을 총동원해 (한국에) 확장억제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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