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TV 상업광고 2달만에 ‘철수’
“지도부 지시” 추측만 무성
북한 관영 <조선중앙티브이>의 상품 광고가 방송 두 달 만에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8일 “지난 7월2일 대동강 맥주 광고를 시작으로 이뤄졌던 북한 방송의 상품 광고가 8월 말 이후로는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티브이>는 대동강 맥주(사진)에 이어 개성고려인삼과 머리핀, 옥류관 메추리 요리 광고를 잇달아 방송 프로그램 사이에 내보낸 바 있다. 특히 “어, 시원하다! 대동강 맥주”라는 대동강 맥주 광고의 선전문구는 북쪽 주민들 사이에 유행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쪽 주간지 <통일신보>는 대동강 맥주 광고가 방송을 탄 뒤 맥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인기를 끌던 방송 상품 광고가 중단된 이유에 대해, <연합뉴스>는 이날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티브이 광고를 보고, “저런 광고는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할 때 처음으로 한 짓”이라고 화를 내면서 방송을 관장하는 차승수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의 철직(해임)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지시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달 만에 방송 광고가 중단된 것은 북쪽 지도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광고 방송에 비판적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풀이가 나온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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