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밝혀…보즈워스 이달말 방북 유력
아시아 순방기간 중인 오는 18~19일 한국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9일(현지시각) 밝혔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관련한 전화 회견에서 “북한 문제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초점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임박한 북-미 대화에 대한 의견조율과 향후 북핵 해결방식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접근방식에 동의하며, 이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그랜드 바겐’ 대북협상 방식에 대해 한-미 정상간 이견이 없음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뿐 아니라, 6자 회담 참가국인 중국, 일본 방문에서도 북-미 양자대화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뒤 이달 말께 곧바로 북-미 양자대화를 열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10일 “오바마 대통령이 동아시아 동맹국들과 수개월간 협의한 끝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북한에 파견하기로 지난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관리들은 북한 정부가 고립 심화로 인해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조건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번 방문은 오로지 6자 회담 재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또 실종 미군 유해 발굴 재개와 북한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미국 파견 논의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안은 모두 북-미 관계 개선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시기는 이달 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한겨레>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최근 보도를 인용해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이달 말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미 국무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추수감사절(26일) 휴일 직후 방북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발표가) 오바마 대통령의 출국(12일) 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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