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쌀 보내 쌀값폭락 해결하자 ” 김상근 6·15공동선언실천남쪽위원회 상임대표(왼쪽 넷째)가 11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대북 쌀지원 재개로 쌀대란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각계각층 만인 선언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인도적인 대북 지원을 통해 쌀값 폭락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북에 통보했다…시기 최종결정 안됐지만 올안”
김계관·강석주 만날듯…김정일 면담은 불투명
“북 적극적…예상외로 내용있는 회담 될수도”
김계관·강석주 만날듯…김정일 면담은 불투명
“북 적극적…예상외로 내용있는 회담 될수도”
미국이 10일(현지시각)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처음으로 공식발표했다.
필립 크라울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폭넓은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결정했고, 이를 북한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에 참석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1일 “서해교전이 보즈워스의 방북 결정에 어떤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방북) 이 자체로 중요한 단계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렇게 북한과의 대화를 공식적으로 공표함에 따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험난한 첫걸음이 이제 궤도에 오르게 됐다.
■ 개최 시기 및 협상 파트너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시기는 현재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11월 말~12월 초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크라울리 차관보는 방북 시기에 대해 “세부 계획 등을 포함해 아직 북한과 협의중이며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12~19일)이 끝난 뒤, 늦어도 올해 안에는 이뤄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북한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잇따라 만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보즈워스가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까지 만나게 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만일 김 위원장을 만난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형식이 되겠지만, 첫 만남부터 그렇게 속도를 낼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방북 대표단이 김 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에 대해 “모른다. 세부 일정은 북-미 간에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 의제 북-미 회담이 열리면, 미국은 ‘6자회담 복귀 및 비핵화 촉구’를, 북한은 ‘북-미 평화적 관계’를 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북-미 대화가 ‘협상’이 아니라는 점을 유달리 강조하고 있다. 크라울리 차관보는 “이번 대화의 초점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이행 재다짐”이라며 “다른 것들에 대한 주장은 다른 장들이 열려 있고, 그 후에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 협상 테이블이 ‘북-미 대화’가 아닌 ‘6자회담’이라고 다시 한 번 못박은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미국의 북한 적대시 정책 철폐’ 등을 6자회담 복귀의 조건으로 들고 나온다면, 상당한 진통도 예상할 수 있다. 크라울리 차관보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으로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북한이 이번 대화의 목적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최근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하기 시작한 것은 6자회담 관련국들이 대북 제재에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북-미) 대화는 끝(end)이 아니며, 협상 테이블로 진입하기 위한 문(door)”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은 북-미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제재를 완화하거나 유보했던 이전과 달리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하지만 회담이란 생물과 같은 법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로키’(low key)로 나서고 있지만,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예상외로 내용 있는 회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클린턴 국무장관은 최근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하기 시작한 것은 6자회담 관련국들이 대북 제재에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북-미) 대화는 끝(end)이 아니며, 협상 테이블로 진입하기 위한 문(door)”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은 북-미 대화가 시작되더라도 제재를 완화하거나 유보했던 이전과 달리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전략을 고수할 방침이다. 하지만 회담이란 생물과 같은 법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로키’(low key)로 나서고 있지만,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예상외로 내용 있는 회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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