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기그룹 전문가 지적
* 파르완 : 한국군 파병 후보지
* 파르완 : 한국군 파병 후보지
그동안 우리나라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밝혀온 한국군 재파병 예정지 파르완 지역도 탈레반 반군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교·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카불 주재 연구원인 캔디스 론도는 23일 <연합뉴스> 현지 특파원과 전자우편을 통해 한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역의 치안 악화가 파르완 주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양한 범죄조직과 탈레반이 파르완 주에서 활동하면서, 아프간 정부군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국제안보지원군(ISAF)과 간헐적으로 충돌한다”라고 설명했다. 론도 연구원은 <워싱턴 포스트> 기자 출신의 아프간·파키스탄 전문가다.
우리나라 정부는 합동실사단의 실사결과 등을 토대로 카불 북부 파르완주의 주도인 차리카르를 지방재건팀(PRT)과 보호병력의 가장 유력한 주둔지로 검토하고 있는데, 론도 연구원의 지적은 아프간내 어디에도 안전지대는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현재 탈레반은 아프간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해 전방위 공세를 펴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달 28일 수도 카불의 유엔 숙소에 들이닥쳐 보안군과 총격전을 벌였고 아프간의 심장부인 대통령궁에도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파르완 주지사 집무실 앞에서 탈레반의 자살폭탄이 터졌다.
한편 론도 연구원은 “한국의 재건팀도 아프간 정부는 물론이고 주둔지의 원로 및 민간 사회단체와 정기적으로 회동하는 등 지역 주민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파르완 지역의 바그람에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동부 사령부가 위치해 있고, 주민 구성으로 볼 때도 탈레반의 영향력이 적은 곳”이라며, “파르완이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지역에 속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일준 이용인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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