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수중개발의 이청관(70) 전무
“실종자 가족들이 믿고 맡기셨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야 할 텐데 날씨가 걱정이다.” 천안함 배꼬리(함미)를 인양하는 작업을 맡은 민간구조업체 88수중개발의 이청관(70) 전무는 4일 <한겨레>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고 현장의 높은 파도와 거센 바람이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88수중공사는 바닷속으로 들어가 지름 90㎜의 체인을 함체에 연결하는 작업을 맡았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9기 출신으로 48년의 잠수 경력을 가진 그는 해군으로부터 함체 인양 작업 지원을 요청받고 지난 3일 민간 잠수사 16명과 함께 백령도로 왔다. 이 전무는 “3일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실종자가 유실되지 않게 조심해서 빨리 끝내달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날씨만 좋아지면 바로 작업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중”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전국에서 베테랑 잠수사들이 모였다. 최대한 안전하게 빨리 인양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민간 잠수사들은 하루 두 차례 정조 시간에 2명씩 한 조로 최대 20여분 동안 물속에서 작업한 뒤 다음 조와 교대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백령도/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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