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국가원로자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회의에는 당연직 의장인 정운찬 총리와 민간의장인 현승종 전 총리·김남조 숙명여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군 후속대응 착수
북한 상선 진입 차단에 나서
‘팀스피릿 훈련’ 재개 주장도
북한 상선 진입 차단에 나서
‘팀스피릿 훈련’ 재개 주장도
군은 25일 제주해협에 진입하는 북한 상선을 막기 위해 한국형 구축함인 문무대왕함(4500t)을 투입하고 주한미군과 한-미 연합 대잠수함훈련 계획을 논의하고 등 천안함 후속 대책 실행에 들어갔다. 군 일부에서는 팀스피릿훈련 같은 대규모 한-미 훈련을 재개해 북쪽을 군사적으로 압박해야 한다는 맹목적 강경대응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제주해협으로 항해하는 북한 선박이 발견될 경우 대잠수함 초계기(P-3C)와 링스 대잠 헬기, 문무대왕함을 동원해 막겠다”고 말했다.
군은 날씨가 개고 북쪽으로 바람이 불면 휴전선 근처 몇 군데 심리작전 기지에서 대형풍선에 매달아 수십만장의 전단을 북쪽에 뿌릴 예정이다. 애초 25일 저녁부터 전단을 살포할 예정이었지만 날씨가 나빠 연기됐다. 전단에는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와 남북 체제 비교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한-미 해군은 6월 말이나 7월 초 서해상에서 예정된 한-미 대잠수함작전훈련을 협의했다.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피터 구마타오타오 주한 미해군사령관(준장)은 이날 오전 해군본부에서 만나, 남북 해상항로대 폐쇄와 한-미 연합 대잠훈련, 하반기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역내·외 해상차단 훈련 등 천안함 후속 대북조처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두 나라 해군이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고 해군은 전했다. 또 해군은 27일 함정 10여척이 참여한 가운데 충남 태안반도 근처 바다에서 폭뢰 투하 등 대잠수함훈련이 포함된 해상기동훈련을 벌일 계획이다.
군 일부에서는 1994년 이후 중단된 팀스피릿연습과 비슷한 대규모 병력이 동원된 한-미 야외기동훈련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스피릿 훈련은 미군 6만과 한국군 14만 등 총 20여만명이 참가해, 미군이 국외에서 실시하는 기동훈련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였다.
하지만 미군이 90년대 냉전이 끝난 뒤 병력을 대폭 감축했고 이라크·아프간 등 분쟁지역에 발이 묶여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런 대규모 훈련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을 재개하려면 예산, 한-미 협조 등이 남아 있어 과거 같은 대규모 훈련은 쉽지 않다”며 “다만 기존에 계획된 한-미 훈련 중 병력이 동원되지 않던 도상훈련에 소규모 기동훈련을 추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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