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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장병 58명 ‘살아남은 자의 슬픔’

등록 2010-07-02 19:23수정 2010-07-02 19:25

대부분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전역 6개월뒤엔 무료치료 중단
“사람이 하루에 2~3시간씩만 자고도 살 수 있더군요.”

천안함 생존 장병 58명 가운데 한 명의 하소연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그는 석달째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 처방에 따라 수면제를 먹고 있지만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한다. 꿈에 숨진 천안함 동료들이 나타나고 신경이 예민해져 선풍기 날개가 돌아가는 작은 소리에도 자다 깬다고 한다.

생존자 58명들은 대부분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 등을 겪고 있어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사고 전 천안함을 ‘우리 집’이라고 부를 정도로 전우애가 깊었던 천안함 승조원들. 생존 장병들은 “우리 가족 46명이 너무 보고 싶다”며, 숨진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숨기지 못한다고 한다.

천안함 승조원 가운데 숨진 46명과 생존 장병 58명에 대한 처우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다르다. 정부는 숨진 군인들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주고 언론에서는 이들을 영웅이라 불렀다. 이에 견줘 생존 장병들은 ‘살아 남아 미안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무관심 속에 잊혀지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같은 배를 타고 같이 근무하다 사고를 당했는데 정부가 숨진 장병들을 영웅 대접을 하면서도 참혹한 현장에서 살아 돌아온 장병을 소홀히 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비판이 많다.

생존 장병들은 전역 이후 6개월이 지난 뒤부터는 치료도 자기 비용으로 해야 할 처지다. 현역 복무중인 장병들은 군 병원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천안함 생존자는 전역하면 6개월 가량은 사는 곳 근처의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생존자들이 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 사고 전의 몸과 마음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천안함 생존 장병은 함장 최원일 중령을 비롯해 소령 1명, 대위 2명, 중위 3명, 부사관 37명, 병사 14명이다. 이 가운데 병사 2명이 지난 5월 제대했고 나머지는 군 복무 중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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