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임
‘군 장악’ 기반 마련…중앙위원도 맡아
‘군 장악’ 기반 마련…중앙위원도 맡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이 28일 열린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와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또 이날 공식적으로는 17년 만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선 정치국과 비서국, 당 중앙군사위 성원들을 새로 충원해 당 기구와 조직을 정상화했다.
김정은은 인민군을 지휘하고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라 중앙군사위 위원장인 아버지에 이은 군사 분야 2인자의 위상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은 이번에 신설됐다. 김정은은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김 위원장의 후원과 친위 세력의 지원 아래 군권을 장악하고 후계 체제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노동당 대표자회에선 1980년 제6차 당대회 이후 30년 만에 당 최고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 위원 145명과 후보위원 105명을 선출했다. 또 이들로 구성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어 당 기구를 구성했다. 당 사업과 정책 결정의 조직·지도기관인 정치국 상무위원엔 김정일 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영호 군 총참모장 5명이 선임됐다. 또 김정은과 함께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등 17명이 당 정치국 위원에 임명됐다.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당 행정부장 겸임) 등 15명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됐다.
당 집행지도기관인 비서국 비서에는 김기남·최태복 2명이 재임용되고, 최룡해·문경덕·박도춘·김영일·김양건·김평해·태종수·홍석형 8명이 새로 임명됐다. 당 부장에는 김양건(통일전선부장)·김영일(국제부장) 등 11명이 유임되고, 김기남(선전선동부)·김평해(간부부)·주규창(기계공업부) 등 3명이 새로 선임됐다.
당 중앙군사위원회에선 리영호 총참모장이 부위원장에, 장성택·김영춘(인민무력부장)·김정각(총정치국 제1부국장)·김경옥(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최룡해(비서) 등 16명이 위원에 임명됐다. 리영호 총참모장은 28일 차수로 승진한 데 이어 선임 총참모장인 김영춘을 앞질러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라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인물로 떠올랐다. 비서와 정치국 후보위원, 중앙군사위 위원이 된 최룡해와 함께 김정은 후계구도 구축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극렬 국방위 제1부위원장은 중앙위원을 제외한 이날 당직 명단에서 모두 빠졌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당 중앙기관 성원 및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 참가자와 기념촬영을 했으며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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