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징이 중국 베이징대 교수
[‘김정은 후계체제’ 해외전문가 진단] 진징이 중국 베이징대 교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진징이 베이징대학 교수(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는 북한이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과도기에 들어섰으며, 이를 뒷받침할 경제발전을 위한 새 정책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정책과 핵문제에 대해서도 과거보다는 유연한 방향으로 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은 후계체제 등장은 북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소설이 현실로 된 느낌이다. 후계체제 구축이 이제 시작된 것 같다. 시간은 걸릴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아직 김정은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 후계체제가 안정되려면 경제를 호전시키는 등 업적을 통해 주민들이 다음 지도자로 받아들일 수 있는 명분을 줘야 할 것이다. 새 지도부가 주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정책, 특히 어려운 경제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내올 것으로 본다.”
-이번 대표자회의에서는 인사만 논의하고 끝났다.
“예상밖이다. 새로운 지도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 같다. 그렇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가동하면서 새로운 무엇이 나오지 않을가 생각한다.”
-어떤 방향의 경제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나.
“북한은 주체사상을 내세우고 있어 자력갱생을 강조할 수 밖에 없지만, 자력갱생의 경제정책은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 굳이 개혁개방이라는 명칭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변화를 모색하고 경제를 느슨하게 풀어주는 방향의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 북한 후계체제 구축의 핵심은 경제를 회복·발전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중국은 김정은 후계체제를 승인했나. “북한 후계문제는 중국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중국은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 서양에서는 이 문제를 늘 오판한다. 근대에는 중국과 조선을 식민지-피식민지 관계로 인식해 판단했었고 지금도 마치 중국이 북한문제에 임의로 관여할 수 있는듯 보는데 역시 오판이다. 북한과 중국은 대등한 국가 관계다. 중국은 다만 북한의 안정과 발전을 원한다.”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준 것은 북한이 선군정치를 지속하겠다는 의미인가. “김정은을 대장으로 발표하면서도 한편으론 ‘당의 영도’를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당을 ”모든 승리의 조직자이자 향도자“라고 하였다. 결국 선군정치도 당의 영도하에 펼쳐지는 것이다. 물론 선군정치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로서의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역시 당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갈 것 같다.” -서방 언론 등에서 보도한 김정은-장성택-김경희의 권력 투쟁설을 어떻게 보나. 김정은 후계체제에서 이들 3인은 어떤 관계인가. “추측에 불과하다. 북한 지도부 내부사정은 알 수 없다. 후계체제구축이 공식화됐다고 하지만 이는 결국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 구축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장성택이나 김경희의 역할은 당연히 그 시스템안에서의 역할일 것이다.” -남북한, 북미, 핵 문제에서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지금 북한은 대외관계가 꽉 막힌 상황에서 더 강경하게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북한이 6자회담 재개 뜻을 이미 밝혔고, 남북관계도 푸는 쪽으로 나가려는 것 같다. 후계체제가 과도기를 안정적으로 무난히 넘기기 위해서라도 국면을 푸는 쪽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도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가 생각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중국은 김정은 후계체제를 승인했나. “북한 후계문제는 중국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중국은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 서양에서는 이 문제를 늘 오판한다. 근대에는 중국과 조선을 식민지-피식민지 관계로 인식해 판단했었고 지금도 마치 중국이 북한문제에 임의로 관여할 수 있는듯 보는데 역시 오판이다. 북한과 중국은 대등한 국가 관계다. 중국은 다만 북한의 안정과 발전을 원한다.”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준 것은 북한이 선군정치를 지속하겠다는 의미인가. “김정은을 대장으로 발표하면서도 한편으론 ‘당의 영도’를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당을 ”모든 승리의 조직자이자 향도자“라고 하였다. 결국 선군정치도 당의 영도하에 펼쳐지는 것이다. 물론 선군정치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로서의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역시 당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갈 것 같다.” -서방 언론 등에서 보도한 김정은-장성택-김경희의 권력 투쟁설을 어떻게 보나. 김정은 후계체제에서 이들 3인은 어떤 관계인가. “추측에 불과하다. 북한 지도부 내부사정은 알 수 없다. 후계체제구축이 공식화됐다고 하지만 이는 결국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시스템 구축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장성택이나 김경희의 역할은 당연히 그 시스템안에서의 역할일 것이다.” -남북한, 북미, 핵 문제에서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지금 북한은 대외관계가 꽉 막힌 상황에서 더 강경하게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북한이 6자회담 재개 뜻을 이미 밝혔고, 남북관계도 푸는 쪽으로 나가려는 것 같다. 후계체제가 과도기를 안정적으로 무난히 넘기기 위해서라도 국면을 푸는 쪽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도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가 생각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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