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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비밀리에 도쿄 방문했었다?

등록 2010-10-10 21:18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1990년대 초 일본의 도쿄 디즈니랜드를 어머니 고영희 및 다른 형제들과 함께 비밀리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김 위원장의 전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 10일 주장했다.

1998년부터 1996년까지, 그리고 1998년부터 2001년까지 김정일의 요리사로 모두 11년간 일하고 현재는 탈북해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후지모토는 이날 도쿄 메이지대학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김정은이 (도쿄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가) 재밌었다고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발간한 〈북의 후계자 김정은〉에서도 “1992년께,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도쿄를 방문했을 때, 동행한 강상춘(김정일 선물조달 부서 직원)이 갑자기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자고 해서 따라갔더니 주변 호텔 스위트룸의 가격이나 서비스 등을 조사했다”며 “북한에 돌아와 여러 얘기를 들어보니, 강상춘이 고영희 등의 도쿄 디즈니랜드 방문을 위한 사전조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고영희가 우연히 일본 일주여행을 한 사실을 털어놓으며, ‘도쿄 디즈니랜드에 있는 입체 놀이기구가 정말 좋았다. 그것이 평양에 있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까’라는 말로 다녀왔음을 암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고영희는 정철·정은 두 아들과 딸 여정을 데리고 갔을 것이라며, 김정은은 도쿄 디즈니랜드의 구체적인 놀이기구의 이름을 얘기하며 “(00가) 가장 재밌었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후지모토는 “고영희 일행이 도쿄에 있을 때 일본 경찰 관계자들이 밀착 마크한 것같다”며 “1996년 내가 일본에 일시귀국했다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을 때 조사관이 일본의 미용실에서 발톱 손질을 하고 있는 고영희의 사진을 내보이며 ‘이 여자를 아는가, 김정일의 후처가 아니냐’고 물어 모르는 척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은의 어릴적 놀이상대이기도 했던 후지모토는 최근 사진에 등장한 김정은의 얼굴이 마지막 봤을 때(2001년)와 비교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살이 쪘다. 27살이라 너무 젊어보이니까 살을 좀 찌우라고 김 위원장이 얘기한 것 같다. 먹어서 찐 살이다”고 말했다. 성형수술설 등에 대해서는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후지모토는 북한이 김정은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사실상 공인한 9월28일, 김정은이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집단체조 아리랑을 관람하며 대중 앞에 첫선을 보인 10월9일은 숫자를 합치면 모두 9로 끝난다며, 9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김 위원장이 택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한때 즐기던 바카라 도박에서는 9가 가장 높은데, 김 위원장의 생일도 2월16일로 숫자들을 합치면 9가 된다. 김 위원장 전용 벤츠의 번호도 2165555로 합치면 9로 끝난다”며, “김정은이 후계자임을 은연중 암시하는 〈발걸음〉이란 노래를 9살 생일 때 선물로 내려준 것도 그만큼 큰 의미를 두고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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