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커 소장, 영변 방문 보고서 통해 밝혀
보즈워스 “현 대북정책 폐기하지 않을것”
보즈워스 “현 대북정책 폐기하지 않을것”
북한이 최근 미국의 핵전문가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공개한 우라늄 농축 시설인 원심분리기를 통해 1년에 핵폭탄 2개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21일(현지시각) 제기됐다.
북한 영변 원자로 지역 일대를 둘러보고 돌아온 헤커 소장은 20일 공개한 영변 핵시설 방문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주장대로 연간 8000㎏ SWU(농축서비스 단위) 용량을 지닌 원심분리기 2000기를 북한이 가졌다면 고농축 우라늄을 연간 최대 40㎏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1년에 핵폭탄 2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헤커 박사는 설명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과 폴 브래넌 수석연구원은 21일 “영변에 2000기의 원심분리기를 구축한 공장을 이토록 빨리 만들었다는 것은 이 공장이 북한의 첫 원심분리기 설비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해, 원심분리기가 또다른 지역에서 비밀리에 이미 구축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한은 이번에 헤커 소장에게 북-미 관계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비핵화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커 소장은 “이번 방북 기간에 만났던 북한 관리들은 분명한 어조로 ‘북-미 관계의 근본적 변화가 없이는 비핵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는 당분간 기존 대북 정책을 수정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2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한 약식 회견에서 “이번 일로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평가는 수용하고 싶지 않으며, (현) 대북 정책을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즈워스 대표는 “최근 일어난 상황들을 고려해 필요하다면 ‘대북 정책’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해 정책 조정의 여지는 뒀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이용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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