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격훈련 중단’ 남쪽이 거부하자 ‘발포’
2시간 동안 100여발…군, 즉각 응사 ‘교전’
민가에 포탄…해병 2명 사망, 민·군 18명 부상
‘진돗개 하나’ 발령…북 “남쪽이 먼저 사격”
2시간 동안 100여발…군, 즉각 응사 ‘교전’
민가에 포탄…해병 2명 사망, 민·군 18명 부상
‘진돗개 하나’ 발령…북 “남쪽이 먼저 사격”
북한이 23일 오후 서해 연평도 인근 해역에 쏜 100여발의 해안포 가운데 수십발이 연평도 안에 떨어져 해병대 장병 2명이 숨지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평도 주민 3명도 부상을 입었으며, 민가와 상가가 불타는 등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 우리 군도 즉각 수십발의 대응사격을 하는 등 남북간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남북이 1960년대 말까지 휴전선 일대에서 간헐적으로 포격전을 벌였지만, 70년대 이후 포격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천안함 사건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의 긴장지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3일 “북한이 오후 2시34분부터 2시55분까지, 오후 3시10분부터 3시41분까지 해안포와 곡사포 100여발을 연평도로 발사했다”며 “이 중 수십발이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의 포격 행위를 ‘명백한 무력도발’로 규정하고 “북한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며, 추가 도발 시에는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해안포 공격으로 이날 오후 9시 현재 해병 연평부대 소속 서정우(22) 병장과 문광욱(20) 이병 등 2명의 장병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 중에 사망했으며, 5명이 중상, 10여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군은 밝혔다. 연평도 주민 3명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앞서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연평도·백령도 일대에서 사격훈련을 벌였으며, 북한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23일 오전 우리 군의 포격훈련과 관련해 북측 영해로 사격을 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내왔다”며 “우리 군도 오후에 장성급 회담 남측 대표인 류제승 소장(국방부 정책기획관) 명의로 사격 중지를 촉구하는 전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해안포 공격에 대해 군은 오후 2시47분에 K-9 자주포로 북한의 해안포 육상 기지를 향해 대응사격을 했으며, 2차 공격을 받은 뒤인 3시25분에 다시 북쪽의 포 발사지점을 공격했다. 모두 80여발을 쐈다고 군은 밝혔다.
군은 서해5도 일대에 대침투 최고 경계 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합참과 한미연합사령부는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격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25일로 예정됐던 남북 적십자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또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체류중인 국민의 신변 안전 강화를 지시했고, 일단 24일 하루 동안 입주기업 관계자들의 방문도 금지했다. 정부는 민간인의 민통선 출입도 24일 하루 동안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북한에 호전적인 행위의 중단과 정전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마크 라이얼 그랜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이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이날 ‘보도’를 통해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23일 13시부터 조선 서해 연평도 일대의 우리쪽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며 “우리 혁명무력은 괴뢰들의 군사적 도발에 즉시적이고 강력한 물리적 타격으로 대응하는 단호한 군사적 조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권혁철 이용인 기자 nura@hani.co.kr
북. 연평도 곡사포 100여발 포격
통일부는 25일로 예정됐던 남북 적십자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또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에 체류중인 국민의 신변 안전 강화를 지시했고, 일단 24일 하루 동안 입주기업 관계자들의 방문도 금지했다. 정부는 민간인의 민통선 출입도 24일 하루 동안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번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북한에 호전적인 행위의 중단과 정전협정의 완전한 준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마크 라이얼 그랜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이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이날 ‘보도’를 통해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23일 13시부터 조선 서해 연평도 일대의 우리쪽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며 “우리 혁명무력은 괴뢰들의 군사적 도발에 즉시적이고 강력한 물리적 타격으로 대응하는 단호한 군사적 조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권혁철 이용인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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