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합동참모본부 의장(오른쪽)과 마이클 멀린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한-미 대응전략’ 등에 대한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한·미 합참의장 협의서 강조
북 억제·중 견제 공조 강화
북 억제·중 견제 공조 강화
마이클 멀린 미국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은 8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한민구 합참의장과 ‘한-미 합참의장 협의회’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위협에 대비하려고 한-미 양국이 실시하는 일련의 군사훈련에 일본의 참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한 한-미-일 해상훈련 등 3국의 공동 대응 움직임은 북한 도발에 대한 억제력 과시와 함께 중국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담은 것이어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미 훈련에 일본을 참여시키자는 멀린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한국군 관계자는 “미국 쪽의 입장이며 한국 쪽과 합의하거나 협의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멀린 의장은 “한국군이 최근 킨스워드 (미-일 해상) 훈련에 옵서버로 참관한 것을 대단히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상존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 우리는 일치단결해서 좀더 확고하게 우리의 노력들을 과시해야 하고, 일본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개국 훈련 때 다른 국가가 옵서버로 참관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3국이 더 긴밀히 협력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단계라고 설명한 뒤, “일본은 많은 훈련을 했고,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멀린 의장은 한국 정부의 ‘북한의 추가도발 시 전투기 폭격’ 방침과 관련해 “미국은 항공력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자제하라는 얘기를 한국에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주권국가로 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있으며 책임감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리라 믿는다”며 “대응하는 수단은 대한민국에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민구 합참 의장은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국지도발 대비계획을 우선적으로 보완해 북한이 다시 도발할 경우 동맹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