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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3군총장 ‘영남 싹쓸이’ 17년간 없었다

등록 2010-12-16 20:58

문민정부 이후 의식적 지역안배
군, 출신지 뺀 프로필 배포 눈총
김상기 육군총장(경북 포항), 박종헌 공군총장(경북 포항), 김성찬 해군총장(경남 진해) 등 육해공군 수뇌부가 모두 영남 출신으로 채워진 것은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겨레>가 1993년 이후 임명된 육군총장 13명과 공군총장 11명, 해군총장 9명의 재임기간과 출신지역을 뽑아 분석한 결과, 영남이든 호남이든 특정 지역 출신이 육해공군 총장을 싹쓸이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영남 장군’ 출신 대통령이 집권했던 박정희·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 때는 영남 출신이 육해공군 참모총장을 독점하는 게 당연시됐다.

하지만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이후 역대 정권은 군 수뇌부를 구성할 때 지역색을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지역안배를 해왔다. 1993년 이후 임명된 육해공군 총장 33명 가운데 영남 출신이 17명으로 절반을 조금 넘긴 51.5%를 차지했다. 하지만 역대 정권은 육해공군 총장 가운데 2곳이 영남 등 특정 지역 출신에 쏠리면, 나머지 1곳은 의식적으로 다른 지역 출신을 임명해왔다.

문민정부 때인 95년의 경우 윤용남 육군총장(경남 의령), 김홍래 공군총장(경남 거제) 등 피케이(부산·경남) 출신이 군 수뇌부에 진출했고, 특히 김홍래 공군총장의 출신지가 당시 김영삼 대통령 고향과 가까운 곳이라 논란이 됐다. 하지만 해군총장에는 인천 출신인 안병태 대장을 임명해 군 수뇌부의 피케이 독점을 의식적으로 피했다.

국민의 정부 때인 99년에는 육군·해군 총장을 모두 호남 출신이 차지했다. 특히 김동신 육군 대장(전남 광산)이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육군총장에 임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도 공군총장에는 경북 경주 출신인 박춘택 대장을 임명해 출신지역 균형을 맞추려 했다. 경남 김해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도 2003년 해군총장에 문정일 대장(경남 하동), 공군총장에 이한호 대장(울산) 등 부산·경남 출신을 임명했으나, 육군총장은 서울 출신인 남재준 대장을 임명했다.

국방부는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포항 동지상고 후배인 김상기 육군총장과 경북 김천 출신인 이홍기 3군사령관 내정 사실을 발표하며 관례와 달리 출신지역과 출신고교를 뺀 프로필 자료를 배포해, 군 안팎에서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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