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공군, 올 최대규모 합훈…해군도 ‘가상 적’ 격파훈련
지난 20일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에도 남북 군사 대치가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북한군은 최근 서해 5도 맞은편 황해도 해안 지역에 지대함 및 지대공 미사일을 추가 배치했고, 전투기의 비상출격태세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자는 22일 “적의 위협이 가시적으로 감소했다고 판단될 때까지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 5군단은 23일 오후 경기 포천시 영북면 승진훈련장에서 공군 전투기들과 함께 공지합동훈련을 한다. 이번 훈련은 공군과 육군이 참여하는 연례 공지합동훈련 중 최대 규모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훈련에는 K-9 자주포, K-1 전차, 북한의 방사포에 해당하는 130㎜ 다연장로켓과 30㎜ 쌍열포를 장갑차에 탑재한 자주 대공포 비호와 코브라 공격헬기(AH-1S), 500MD 헬기, 대전차미사일(METIS-M), F-15K 전투기 2대, KF-16 전투기 4대 등 105종류 무기와 병력 800여명이 참가한다. 이번 합동훈련에는 북한 해안포 타격에 동원되는 K-9 등과 함께 전투기 6대도 훈련에 참가해 북한 해안포 같은 ‘공격 원점’을 파괴하는 능력을 과시하게 된다.
훈련에서는 연평도 공격 같은 상황을 상정해 대포병레이더(AN/TPQ-36)가 탐지한 가상적 포대 위치를 향해 K-9 자주포가 사격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K-1 전차 30대와 K-9 자주포 36대가 이동하며 가상적 전차 표적을 향해 포격을 가하고, F-15K 전투기 2대, KF-16 전투기 4대도 공대지미사일로 전차 목표물을 사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브라 공격헬기(AH-1S)도 대전차미사일 토우 4기와 20㎜ 기관포 600여발을 가상적 전차를 겨냥해 사격하고, 대공포 비호는 침투하는 가상적 항공기 표적을 쏜다.
또 강원도 거진항 동쪽 바다에서는 22~24일 해군 1함대 주관으로 광개토대왕함(3200t급) 등 군함 10여척이 참가하는 연례 해상기동훈련이 시작됐다. 이번 훈련에는 함정간 자유공방전, 대잠수함전 등이 포함돼 있다. 가상적 군함이 우리 영해를 기습 침투하는 상황을 가정해 함포 등으로 격파하는 자유공방전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연습(CPX)으로 진행된다. 해군은 북한 잠수함정 침투를 가정한 대잠수함 훈련도 병행할 계획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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