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출작전 어떻게
최영함, 새벽4시58분 ‘아덴만 여명작전’ 명령
링스헬기 출동 선박상공서 위협사격 하는 사이
UDT 사다리로 진입, 해적 8명 사살뒤 선원 구출
최영함, 새벽4시58분 ‘아덴만 여명작전’ 명령
링스헬기 출동 선박상공서 위협사격 하는 사이
UDT 사다리로 진입, 해적 8명 사살뒤 선원 구출
정확히 새벽 4시58분(현지시각, 한국시각 오전 9시58분), 지난 18일부터 10㎞ 정도의 거리를 두고 삼호주얼리호를 뒤따르던 최영함에 작전 개시 명령이 떨어졌다. 작전명은 ‘아덴만 여명작전’이었다. ‘아덴만 여명작전’은 전날인 20일 한민구 합참의장이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승인을 건의했고, 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해 오후 5시12분 대통령의 정식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
작전은 21일 새벽 4시58분부터 오전 9시56분까지 4시간 58분 동안 6단계 작전계획에 따라 세부적으로 진행했다. 작전 단계는 고속보트(리브) 해상진수→최영함, 링스헬기 위협기동·사격→공격팀 등반(공격 1팀 선교, 공격 2팀 기관실)→해적 제압→선박 정밀 내부 수색 등으로 이뤄졌다.
먼저 최영함에서 검문검색팀(UDT/SEAL) 27명이 고속보트 3척에 나눠 타고 은밀하게 출동했다. 검문검색팀은 로프나 헬기 래펠을 이용한 선박 진입작전이나 돌격 사다리를 이용한 선박 등반, 해상 사격의 전문가들이다.
고속보트가 출동하자 최영함의 127㎜ 함포가 피랍된 삼호주얼리호에 접근하며 위협 사격을 했다. 함정 머리 부분에 배치된 5인치 함포와 30㎜ 근접방어무기체계도 삼호주얼리호를 표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했다. 최영함에는 K-6 기관총과 K-2로 무장한 수병들이 배치됐다.
함포 소리에 놀란 해적들은 잠에서 깬 채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최영함 함미 비행갑판에서 대기하고 있던 대잠 링스헬기가 출동했다. 삼호주얼리호 가까이 접근한 링스헬기는 기내에 탑재한 K-9 기관총 수백발을 삼호주얼리호의 선교(갑판 위에 위치한 구조물로 선장이 지휘하는 곳) 등으로 쐈다. 선교 등에 있던 해적들을 선실 안으로 몰아넣기 위한 조처였다. 이 과정에서 링스헬기에 탑승한 저격수가 저격용 소총으로 선교에 있던 해적 1명을 조준해 사살하자 해적 5~6명이 선실로 도망쳤다.
이처럼 링스헬기와 최영함이 위협 사격을 하는 동안 출동한 검문검색팀 고속보트 3척은 시속 90㎞의 속력으로 내달려 삼호주얼리호 오른쪽으로 접근해 선체 옆에 몸체를 붙였다. “검색팀 등반 시작”이라는 현장 지휘관의 명령과 함께 특수전요원들이 돌격 사다리를 통해 순식간에 갑판 위로 올라갔다. 이들은 순식간에 선교를 장악했다.
검문검색팀은 전원이 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헬멧을 쓰고 작전에 투입됐다. 이 카메라 영상은 실시간으로 국방부의 군사지휘본부에 전송됐다. 검문검색팀은 선교를 맡은 공격 1팀과 기관실을 맡은 공격 2팀으로 임무를 나눴다. 검문검색팀은 삼호주얼리호 선상에서 사전 부여된 팀별, 개인별 임무에 따라 재빨리 선교와 기관실, 57개의 격실을 차례로 장악했다.
해적 13명은 AK 소총과 기관총, RPG-7(휴대용 로켓)로 무장하고 맞섰으나 최정예 특수전 요원인 검문검색팀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작전 끝 무렵에 해적 4명이 소총을 쏘면서 저항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작전 결과 해적 8명이 숨지고 5명이 생포되는 등 해적 13명 전원이 제압됐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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