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모선 합류 첩보에 작전 당겨”

이상호 합참군사지원본부장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삼호주얼리호 피랍 구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e-mail]

국방부 브리핑 일문일답
미군, 정찰기·구축함 지원

이성호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은 21일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브리핑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했다. 이 본부장은 “작전과정에서 정부 유관 부처와 선박회사 등 민관군이 안전한 구출을 위해 긴밀히 협조했다”며 “엠바고(보도자제)를 지켜준 언론에도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다쳤다고 했는데 어떤 과정에서 그렇게 됐나?

“유디티(UDT) 작전팀이 작전을 전개할 때 해적한테서 총상을 입은 걸로 보인다. 배에 관통상을 입었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다. 헬기를 통해 긴급히 인근 국가 병원으로 후송됐다.”

-우리 쪽 사격에 맞은 것은 아닌가?

“해적들이 쏜 것으로 판단한다. 당시 선장이 조타실에 있었는데, 해적들로부터 위협받으며 배를 운항하고 있었다.”

-지난 18일 첫 구출작전 이후 사흘 뒤 작전을 했는데, 오늘 새벽 시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몇 가지 상황이 있어서 빨리 작전을 하지 못했다. 필요한 준비를 갖추는 시간을 고려했고, 소말리아 항으로부터 적의 모선이 합세하기 위해 마중 나오고 있다는 첩보를 받았다. 만약 해적들이 합세한다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고 봤다. 그 전 시간을 택한 것이다.”

-한-미 연합해군 전력이 이번에 같이 참가했나? 어떤 도움을 줬는지.

“작전을 하면서 긴밀한 한-미 동맹 관계를 유지했다. 한민구 합참의장과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사이에 몇 차례 토의가 있었고, 직접 미 5함대 사령관한테서 지원 언질을 받았다. 미 구축함으로부터 실제 지원을 받았고, 선장을 헬기로 이송할 때도 미군의 지원이 있었다. 필요한 첩보와 해상 초계기인 P3-C 항공기도 지원받았다.”

-다른 국가의 도움은 없었나?

“오만 경비정과 함께 연합작전을 수행했다.”

-구출작전에 직접 투입된 인원과 물적 규모는?

“최영함은 적을 기만하기 위해 근접·위협사격을 했고, 링스헬기는 상공에서 엄호사격을 했다. 유디티 작전팀은 섬광탄, 최루가스탄 등 최고의 장비를 갖추고 투입됐다.”

-이번 작전은 이 대통령이 명령했나?

“작전상황이기 때문에 한민구 합참의장이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승인을 건의하고 김 국방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20일 외교안보장관회의 이후 오후 5시12분에 이 대통령 승인을 받았다. 지난 18일 1차 작전의 경우는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을 추적하면서 작전이 벌어졌기 때문에 현장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작전을 진행했고 합참의장이 나중에 승인했다.”

-작전 시간이 왜 5시간이나 걸렸나?

“삼호주얼리호는 1만1000t급의 대형 화학운반선이다. 격실 57개가 있어서 그걸 하나씩 검색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작전 개시 후 적의 주력을 격멸하고 선원 안전을 확보하는 데는 대략 3시간 걸렸다.”

이승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