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해경에 붙잡혀 “조선족 3명 포함…종교단체 관여”
탈북자 두 가족 6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이 중국에서 어선을 타고 서해를 거쳐 전북 군산으로 들어오다 24일 해양경찰에 붙잡혔다.
군산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탈북자 두 가족 6명 등 모두 9명이 24일 오후 6시30분께 서해를 통해 군산시 옥도면으로 밀입국하다 군산항에서 해경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해경 관계자는 “9명 가운데 3명은 탈북자가 아니라 조선족(재중동포)”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아무개(37)씨 등 여성도 일부 포함돼 있으며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이들은 중국에서 4~5년가량 체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들이 사흘 전 중국 옌타이항을 출발해 공해상을 떠돌다가 이날 군산항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옌타이는 중국 산둥성 북동부에 있는 도시로 북위 37도 24분에 자리잡고 있어 북쪽 해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 남쪽 서해로 올 수 있다. 국가정보원과 군, 해경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는 이들을 국정원 분실로 데려가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한국행에 깊이 관여한 ㄱ선교회 김아무개 목사는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9명 모두 탈북자로 남자 넷, 여자 다섯명”이라며 “이 가운데 6명은 두 가족으로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9명 가운데 일부는 중국에서 몇년 살던 이들이고, 또다른 일부는 최근 북쪽을 벗어나 합류했다”며 “(배의) 출발지가 중국의 어디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배를 이용해 집단적으로 한국행을 시도한 선례가 드문데다, 이번 사례는 종교단체가 처음부터 관여한 일종의 ‘기획입국’인 셈이라 남북관계와 한-중 관계에 미묘한 파장이 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전주 대전/박임근 전진식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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