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현충원서 1주기 추모식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해군 천안함 침몰 1주기(3월26일)를 앞두고 “당시 북한의 주장대로 진실을 왜곡했던 사람들 중에 그 누구도 용기있게 잘못을 고백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1년 전 우리는 가해자인 적 앞에서 국론이 분열됐었다. 가슴 아픈 일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은 더 이상 아픔이나 비극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이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임을 자각하고 새로운 각오로 철저히 대비해 더욱 강건한 국가로 거듭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각 군에 내려보낸 ‘천안함 46+1 용사의 위국헌신 혼을 전투형 군대의 모습으로 되살려 나갑시다’란 지휘서신을 통해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은 이날 오전 11시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영주함에서 ‘3·26 기관총 기증식’을 벌였다. 3·26 기관총(국산 K-6 기관총) 18정은 천안함 사건 때 숨진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가 맡긴 성금 1억898만원으로 도입됐다. 기관총 몸통 왼쪽에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3월26일을 따서 ‘3·26 기관총’이란 글씨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윤청자씨는 지난해 6월14일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무기구입에 사용해 우리 영해와 영토를 한 발짝이라도 침범하는 적을 응징하는 데 써 달라”는 편지와 함께 사망보험금 1억원, 그리고 익명의 중소기업직원들로부터 받은 성금 898만원을 해군 2함대에 기탁한 바 있다.
정부 차원의 행사인 ‘천안함 46용사 1주기 추모식’은 26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열린다. 보훈처가 주관하는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당시 천안함 승조원,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시민 등 4500여명이 참석한다.
해군은 27일 낮 12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천안함 사고 현장 인근인 백령도 연화리 해안에서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제막식을 연다. 해군은 또 천안함 구조 작업 중 숨진 고 한주호 준위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려고 30일 오전 11시 경남 진해 해양공원에서 ‘고 한주호 준위 동상 제막식’을 거행한다.
권혁철 황준범 기자 nura@hani.co.kr
권혁철 황준범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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