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보수단체 15일 임진각서
주민들 “물리력 써서라도 저지”
주민들 “물리력 써서라도 저지”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20여 탈북자단체와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이 15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주민들의 반대에도 전단 살포를 강행하기로 해 또다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김일성 북한 주석의 생일인 이날 아침 6시 임진각에서 20여개 탈북자단체와 함께 김정일 정권을 비난하는 대북 전단 20만장을 날려보내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날 오전 11시에는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도 임진각에서 전단을 날릴 예정이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사실과 진실을 알리는 것은 탈북자들의 사명”이라며 “15일 오전 중에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고 해서 남풍이 부는 아침 6시에 전단을 날려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들의 전단 살포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박해연(51) 문산읍 마정리 이장은 “임진각에서 전단 살포를 중지하고 합동위령제를 지내기로 해 원만하게 해결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 만약 일부 단체가 또 전단 살포에 나서면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파주 주민들과 납북자가족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일부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전단 날리기 대신 납북자와 천안함 희생자 등을 위한 합동위령제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전단 살포를 계획하고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은 이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2개 중대를 임진각 주변에 배치해 상황을 지켜본 뒤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 경찰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단 살포 자체를 막지는 않겠지만 물리적 충돌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박경만 기자, 손원제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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