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7.7대1…사병기간 재조정탓 남성 지원도 급증
대학 재학생들을 상대로 모집하는 육군 학군사관(ROTC)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처음 선발한 여대생 ROTC 경쟁률은 남자 대학생 경쟁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지난 4일까지 52기 남녀 ROTC 후보생 지원서를 접수한 결과 남성 후보생은 2000여명 모집에 6300여명이 지원해 3.2 대 1의 경쟁률을, 여성 후보생은 220명 모집에 1700여명이 몰려 7.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25일 밝혔다. 남성 경쟁률은 2008년 2.2 대 1, 2009년 2.0 대 1, 2010년 2.1 대 1이었다. 또 지난해 여대생 경쟁률은 6 대 1이었다. 지난해 도입된 여대생 ROTC는 일부 여대에만 개설됐다가 올해부터는 일반 대학교에서 남녀 여대생 전체를 상대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국방부는 남성 ROTC 경쟁률 상승과 관련해 “18개월로 단축됐던 사병 복무기간이 21개월로 재조정되면서 조기에 병사로 입대하려는 추세가 완화됐고, 학군장교 제도 정착에 따라 장교 선발에 따른 불안감이 해소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여성 후보생 선발 인원을 확대하고, 남녀 동반 모집에 따른 상승효과로 장교 지원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달 29일 1차 합격자(정원의 200% 이내)를 발표한 뒤 다음달 신체검사·체력검정·면접평가를 실시하고, 신원조회 절차를 거쳐 8월25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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