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특사, 가르시아 대통령에 긍정적 약속 받아내
페루가 한국의 KT-1 기본훈련기 수입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로 남미를 방문 중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은 12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의 대통령궁에서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1시간가량 단독 면담한 끝에 가르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조만간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KT-1 훈련기 도입) 결정을 내리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연합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가르시아 대통령이 우리가 독자 개발한 KT-1 기본훈련기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었으며, 민간 조종사 양성 지원 등 각종 지원방안에 대해 매우 흡족해 했다”는 이 의원의 발언을 전한 뒤 “이는 방산 분야에서 남미 시장 첫 진출 사례”라고 밝혔다.
이 의원의 페루 방문을 수행중인 김홍경 한국항공우주사업(KAI) 사장은 “가르시아 대통령이 KT-1 기본훈련기 도입에 서명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페루 국방부 측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재운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이 의원이 페루 대통령을 만나서 긍정적인 답을 받은 것 같다”며 “하지만 정식통보가 온 것은 아니며, 최종적으로 결정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겠다는 통보를 받으면 협상을 시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T-1은 한국항공우주산업과 국방과학연구소가 1998년 공동 개발한 공군 조종사들의 기본훈련기로, 기본 사양의 경우 대당 가격은 60억원 가량이다. 공군 훈련기로는 초보 입문용 T-103과 기본훈련기 KT-1, 고등훈련기 T-50 등이 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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