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식량지원 등 논의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는 1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워싱턴 사정에 밝은 복수의 외교소식통이 13일 전했다.
이번 방문에는 성 김 6자회담 특사와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담당 보좌관이 동행한다. 보즈워스 대표는 방한 기간에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외교안보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대북 식량지원 문제와 북핵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이르면 이달 말께 대북 식량문제 논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커, 이번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한에선 미국의 북한식량평가팀 파견 일정과 구성 방식 등과 관련해 한-미 간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대북 식량지원 문제는 북한의 식량 수요 긴급성, 다른 국가와의 지원 형평성 문제, 모니터링 따위의 투명성 원칙 등에 입각해 검토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의 입장을 우선 고려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식량지원 요청에 대해 한반도 상황관리 차원에서 어떤 식으로든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지원식량 전용 의혹 및 한국 정부의 반대 입장이 강해 결정을 선뜻 못 내리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식량지원 문제는 아직 온전히 결정되지 않았으나, 미국이 자체평가단을 보내는 문제는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이번 방한에선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 간 비핵화회담을 포함해 6자회담 재개 프로세스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손원제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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