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해병 6여단에 배속된 구본석(23) 일병
‘공부의 신’으로 누리꾼들에 명성
구본석 일병, 배속지서 학습지도
구본석 일병, 배속지서 학습지도
지난 2월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백령도 해병 6여단에 배속된 구본석(23·사진) 일병은 이른바 ‘공신’(공부의 신)이다. 2009년 독학으로 삼수 끝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인터넷을 통해 수능공부 방법과 대학 합격 비법 등을 알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지난 6월에는 입대 전에 써뒀던 <공부는 내게 희망의 끈이었다>는 제목의 수험지침서를 내기도 했다.
이런 경력을 살려 구 일병은 최근 6여단 작전 범위인 백령도와 대청도 등지에서 중·고생을 상대로 방과후 학습지도 활동을 펼쳐왔다. 그런데 이젠 ‘활동 범위’를 더 넓히게 됐다. 옹진군의 요청으로 22일 덕적도(덕적고·50명), 24일 영흥도(영흥중·133명), 25일 연평도(연평고·49명)를 차례로 돌며 ‘공부비법 순회 강의’에 나서게 된 것이다. 기억력·집중력·열정을 주제로 한 이번 강의에서 구 일병은 섬 지역 학생들에게 반복의 중요성과 스토리 암기법, 공부 때 체력관리법, 적절한 수면방법 등을 전수할 예정이다.
구 일병은 “나라를 지키면서 섬 지역 학생들에게 제 장기를 살려 도움을 줄 수 있다니 보람차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다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사진 해병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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