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북 나진~금강산 오가는 크루즈 ‘만경봉호’ 출발

등록 2011-08-31 22:04

북한이 30일부터 시작되는 닷새간의 나진~금강산을 오가는 크루즈 ‘시범관광’을 실시했다.

북한은 30일 중국 국경에서 가까운 나선특구 나진항에서 만경봉호에 130여명을 태워 금강산으로 출발시켰다고 동행한 <로이터>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이 31일 보도했다. 이번 시범관광의 승객은 중국 여행사 관계자들, 외신 기자들, 북한 관리들이었다.

앞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나선시에서 나선~금강산 시범관광을 위한 국제관광단의 출항식이 열렸다며 “4박5일 일정의 이 관광은 조선의 동북단 라선시에서 화객선 만경봉호를 타고 조선동해를 유람하면서 금강산에 도착해 그곳에서 세계에 이름난 구룡연과 만물상, 삼일포, 해금강 일대 등을 탐승하게 돼 있다”고 전했다.

크루즈 여객선으로 ‘변신’한 만경봉호(9700t 급)는 북한과 일본을 오가던 여객선이었고, 2006년 북한의 미사일·핵 실험 이후 일본이 경제제재를 가하며 입항을 금지하기 전까지 화물선으로도 쓰였다.

<로이터>는 구멍이 여기저기 패인 나진항 부두에 약 500명의 북한 사람들이 작업복, 양복, 한복을 입고 나와 인공기와 꽃술 등을 흔들며 환송했다고 전했다. 나선시 인민위원회 황철남 부위원장(부시장격)은 “국적을 불문하고 미국인, 일본인, 싱가포르인 상관없이 나선과 금강산에 올 수 있게 됐다”면서도 지정된 여행사를 통해서만 예약하고, 가이드가 인솔하는 팀 안에서만 행동해야 하며, 휴대전화는 가져올 수 없다는 제한도 밝혔다. 그는 “외국 회사가 관광 사업을 하는데 관심이 있다면 우리 회사들과 접촉하기만 하면 된다”며 외국 투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는 뜻을 강조했다. 북한은 남북관계 악화와 현대아산을 통한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잃게 된 외화수입을 중국 등의 관광객 유치로 만회하려 하고 있다.

박철수 대풍투자그룹 부총재는 <에이피>에 “내년에는 9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좀더 호화로운 선박이 취항할 것”이라며 여름 성수기에 하루 4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약 18시간이 걸리는 크루즈 여행을 포함한 나선, 금강산 5일 관광 일정은 2000위안 정도다. 지린에서 온 중국 호텔 메니저 왕즈쥔은 <에이피>에 “지린 지역에 조선족이 많고 바다가 없기 때문에 이 여행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중국 동북지역 사람들은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동승기에서 “북한의 그림같은 동해안을 따라 항해하는 크루즈는 뭔가 ‘이색적인 것’을 찾는 모험심 강한 사람뿐 아니라 나선과 금강산에서 카지노를 즐기려는 도박꾼들의 마음도 끌 것”이라고 썼다. <연합뉴스>는 이 시험 관광에 초청 받았으나 통일부의 불허로 취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