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기아무개 교수 해킹 사건의 몸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알려진 기무부대 요원 이외에 또다른 기무사령부 요원들이 해킹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져, 군 정보기관의 민간인 사찰 파문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20일 “기 교수 전자우편 등을 해킹하도록 지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광주·전남지역 기무부대 소속 한아무개(47) 원사를 지난 18일 구속했으며, 이와 별도로 같은 날 서울 송파지역 기무부대 소속 한아무개(35) 군무원이 해킹에 가담했다고 자수해와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원사는 같은 부대 부하인 김아무개(35·구속) 군무원과 장아무개(35·구속) 중사로 하여금 지난 9월2일 기 교수 전자우편 등을 해킹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송파지역 기무부대 소속인 한 군무원은 8월29일과 9월1일 기 교수의 컴퓨터를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 군무원은 구속된 광주·전남지역 기무부대 소속 김 군무원과 군무원 시험 동기생”이라며 “김 군무원의 부탁으로 두 차례 해킹을 해 기 교수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인명자료 등을 넘겨줬다는 진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 교수는 8월29일과 9월1일, 9월2일 세 차례 해킹을 당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는데, 9월2일 해킹은 광주·전남지역 기무부대 김 군무원과 장 중사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그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2건의 해킹은 기무부대 사이버 전문가의 소행으로 드러난 셈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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