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서북도서사령부 방문…“북 언젠가는 사과 기대”
연평도 포격 1주기를 맞은 23일 북한의 기습 점령과 군사도발을 가정한 육·해·공 합동 기동훈련이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도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찾아 굳건한 방위태세 유지를 주문하고 북의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북한은 남한의 훈련을 두고 북침연습이라며 반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육·해·공·해병 합동으로 북한의 포격 도발을 가정하고, 1단계로 도발 원점을 격파한 뒤 2단계로 후방 지휘소를 타격하는 훈련을 했다. 이런 대응은 연평도 포격 뒤 바뀐 작전계획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제임드 D.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이 정승조 합참의장이 주관하는 작전상황평가회의에 참석해 “북이 도발하면 한국군의 강력한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먼 사령관과 정 의장은 ‘한·미 공동 국지도발 대비계획 지시’ 문서에도 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1시30분께 김관진 국방장관,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등과 함께 경기 화성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방문해 장병을 격려하고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언젠가는 민족 화합을 위해서라도 북쪽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힐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교훈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남조선 당국이 날조된 연평도 포격사건을 걸고 군부 호전광들을 사촉(사주)해 또다시 대규모 전쟁연습을 벌이는 것은 북남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민심을 돌려세우고 파산에 직면한 대결정책을 강행하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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