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희호여사 한때 방북않겠다 해…간곡히 설득” 트위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26~27일 북한을 방문한다. 조문단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만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문단은 26일 경기 파주 남북출입국사무소를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 북쪽에서 제공한 차량을 이용해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조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희호씨 조문단에는 큰며느리와 두 아들 등 유족 5명과 실무자 8명, 현 회장 조문단에는 장경작 현대아산 대표 등 실무진 4명이 포함됐다.
이희호씨는 조문단에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을 포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에서 난색을 표해 무산됐다. 박 의원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에서 저와 임동원 전 장관님의 이희호 여사님 조문 수행을 허가치 않아 이 여사님께서는 방북을 하시지 않겠다고 하셨으나, 저와 임장관님이 상의하여 (혼자라도 다녀오시도록) 이 여사님을 간곡히 설득하였습니다”라고 올렸다.
초점은 이씨와 현 회장이 ‘상주’ 격인 김정은 부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인지에 쏠린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는 “남쪽 조문단을 누가 맞이하느냐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김 부위원장 또는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둘 중 하나가 나설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처럼 조문 문제가 남북 관계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남과 북 모두 공감하고 있어, 조문 문제는 장례식이 끝나는 대로 다른 이슈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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