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발사 예고한 닷새 중 어제 그냥 보내
`태양절 전야’ 14일이 유력…날씨가 변수
`태양절 전야’ 14일이 유력…날씨가 변수
북한이 로켓을 언제 발사할까. 북한이 애초 예고한 닷새(12~16일) 중 첫날인 12일을 그냥 흘러보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는 이날 평양발로 “평양 시내의 호텔에 있는 외국 언론을 위한 프레스센터에는 12일 오전 발사를 공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으나, 스크린에는 아무 것도 나오지 않고 있다. 기자들에게도 당국자들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전했다.
통상 로켓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발사를 예고한 날짜 중 첫날 발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발사 예정일을 잡은 뒤 날씨 등 기상 사정으로 미뤄질 경우를 대비해 목표일부터 며칠 뒤까지를 발사기간으로 잡는 것이다. 이런 통례를 북한에 적용하면, 북한이 12~16일 오전 7시~정오를 발사기간으로 정했다는 것은 12일 오전 발사를 목표로 하되, 기상조건 등 예외적인 사정이 생길 경우 하루씩 연기하며 발사 기회를 다시 잡는 게 상식적이다.
이날 현장의 날씨는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발사장인 동창리와 가까운 신의주의 날씨는 구름이 끼긴 했어도 풍속이 초속 5m 이하로 발사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대부분 나라가 발사기간 첫날에 발사를 시도하지만 북한이야 워낙에 (예측 불가능한) 특수한 곳 아니냐”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북한의 ‘발사 연기’에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정치 일정상 애초부터 14일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11일 당대표자회와 13일 최고인민회의(국회)를 치르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 100돌을 하루 앞둔 때가 ‘기념 폭죽’을 터뜨리기엔 가장 모양새가 좋다는 논리다.
기상청 예보로는, 현장 날씨는 15일까지 구름이 있지만 로켓 발사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발사 예고 마지막날인 16일에는 비 예보가 있다.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우주항공기계공학부)는 “선진국들은 영하 200℃ 가까이에서 관리해야 하는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사용해 연료를 주입하면 곧바로 발사해야 하지만, 북한은 연료와 산화제가 달라 주입 뒤 시간이 좀 흘러도 문제가 없다”며 “준비를 다 마친 상태에서 정치일정이나 날씨 등을 감안해 로켓을 발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도쿄/정남구 특파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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