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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옆에 여성 대체 누구…동생? 혹은 부인?

등록 2012-07-09 16:24수정 2012-07-10 17:18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새로 창단한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했다. 김 제1비서 오른쪽에 앉은 단발머리 여성이 누구인지 관심을 끈다. 김 제1비서 왼쪽에 앉은 이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새로 창단한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7일 보도했다. 김 제1비서 오른쪽에 앉은 단발머리 여성이 누구인지 관심을 끈다. 김 제1비서 왼쪽에 앉은 이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근 잇따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옆에 등장한 여성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공식 행사에 누이동생이나 부인 등 가족을 대동한 사실을 바로 공개한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정부도 정보기관도 이 여성이 누구인지와 이런 동행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되는 것은 6일 모란봉악단 창단 시범 공연과 8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동행한 젊은 여성이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상례 때 나타난 젊은 여성과 같은지에 대해서다. 통일부와 국정원은 상례 때 검은 상복을 입고 김정은 제1비서 곁에 있던 여성을 누이동생인 김여정(23)씨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등장한 젊은 여성이 지난해 상례 때 여성과 비슷한 외모를 가졌다면 김여정씨로 추정할 수 있다. 

 
최근 두 차례나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와 동행한 젊은 여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제1비서는 8일 김일성 주석의 사망 18주기를 맞아 김 주석의 주검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으며, 7일엔 모란봉악단 시범 공연을 구경했다고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최근 두 차례나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와 동행한 젊은 여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제1비서는 8일 김일성 주석의 사망 18주기를 맞아 김 주석의 주검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으며, 7일엔 모란봉악단 시범 공연을 구경했다고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부 안에서는 상례 때 여성과 최근 등장한 여성이 같은지, 다른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관리는 “얼굴 모습이나 옷차림, 헤어스타일 등으로 봤을 때는 두 여성이 서로 달라 보인다”면서도 “여성들은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화장 등에 따라 외모에 큰 차이가 날 수 있고, 지난해엔 상중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한 관리도 “사진 상태가 좋지 않아 상례 때 여성과 이번에 나타난 여성이 서로 같은 사람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에 나타난 여성이 상례 때 여성과 비슷하다면 김여정씨일 수 있고, 다르다면 김 제1비서의 부인이나 제3의 인물일 수도 있다. 만약 이 여성이 김 제1비서의 부인이라면 이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공식 행사에 부인을 대동한 일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날 때 부인 김성애씨를 데리고 나온 것이 유일하다.

 
2011년 12월2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검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누이동생 김여정(왼쪽)씨로 추정되는 여성과 함께 서 있다. 사진은 한국방송 화면 촬영.
2011년 12월2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검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누이동생 김여정(왼쪽)씨로 추정되는 여성과 함께 서 있다. 사진은 한국방송 화면 촬영.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최근 김 제1비서 옆에 있던 여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상례 때와 마찬가지로 김여정씨일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 사회에서 부인을 공식 행사에 데리고 나오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생전에 김 위원장은 현지 지도를 하면서 누이동생인 김경희 당 비서를 대동한 일이 있었다. 김 교수는 “모란봉악단 공연 때 동석했던 여성을 악단 관계자로 추정한 정부의 판단은 틀렸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둘째는 모란봉악단 공연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동행한 여성이 서로 같은 사람인지에 대한 논란이다. 이 대목에 대해서는 정부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대체로 정부에서는 이 두 여성이 같은 여성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리는 “6일 행사와 8일 행사는 시간차이가 하루 정도 나는데, 김 제1비서가 옷차림이 비슷한 두 여성을 데리고 잇따라 나타났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며 “두 여성의 옷차림, 헤어스타일, 김 제1비서와의 거리 등을 보면 두 여성은 같은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관리는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주검을 안치한 금수산태양궁전에 동행한 여성은 김 제1비서의 가족으로 보인다”면서도 “모란봉악단 공연에 동행한 여성은 외모가 좀 달라보여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셋째는 김 제1비서 옆에 젊은 여성이 나타난 배경이나 의도에 대한 논란이다. 정부에서는 “김 제1비서 옆 여성이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번 행동의 의미를 분석하느라고 분주한 분위기다.

 한 관리는 “김 제1비서 옆에 젊은 여성이 잇따라 등장한 것을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선대와 다르게 하려는 의도와 배경이 있을 텐데 구체적인 내용이 금방 밝혀질 것 같지는 않다. 좀더 과정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리도 “이 여성을 공개했다는 것은 이 사실이 알려지기를 원한다는 것이고, 어떤 변화의 신호를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면서도 “이번 신호 이후에 실제로 무엇이 나올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도 “이번 일은 공식 행사에서 가족을 소개한 것으로 과거 김 위원장이 누이인 김경희 당 비서를 데리고 다닌 것을 연상케 한다”면서도 “이 여성이 누구인지 직책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성급하게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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