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타이그룹, 자재 공단 건설키로
양국 지방정부간 협약도 잇따라
‘전면적 관계 회복’ 신호탄될 전망
장, 베이징서 후진타오 만날 듯
양국 지방정부간 협약도 잇따라
‘전면적 관계 회복’ 신호탄될 전망
장, 베이징서 후진타오 만날 듯
중국의 대기업인 야타이그룹이 북한 나선 특구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을 방문중인 북한의 ‘2인자’ 장성택 노동당 부장이 경제협력과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장성택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린성 창춘시에 본부를 둔 야타이그룹은 15일 증시 공시를 통해 나선시에 건축자재산업단지를 건설하기로 북한 나선시 인민위원회와 투자협력 기본협정을 전날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단지는 나선시 인민위원회와 야타이그룹의 공동 투자로 나선의 웅상항 주변 50만㎡ 부지에 건설되며, 계약기간은 50년이다. 야타이는 나선시와 계약을 맺고 토지사용권을 확보했으며, 전용 철도와 도로 건설용 토지는 나선시가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개발은 야타이가 전담한다. 단지에는 시멘트와 콘크리트, 모르타르, 건축 자재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인데, 나선시의 대규모 개발과 건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북한은 나선을 제조업, 물류, 관광 단지로 개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야타이는 중국 최대의 시멘트 생산기업 중 하나이며, 부동산, 금융, 의약업 등에도 진출해 있는 대기업이다. 야타이가 나선시와 계약을 맺고 진출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북한이 절실하게 요구해온 중국 대기업의 투자가 실현되는 신호탄으로 주목된다. 경제 개혁 조처를 추진중인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중국과의 전면적 관계 회복 등 대외관계 개선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자, 중국도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북한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중 중앙정부 차원의 여러 협약이 체결된 것 이외에도, 지린성과 나선, 랴오닝성과 황금평 등 지방 차원에서 협의들이 맺어져 두 특구의 개발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킬 장치들이 마련됐다.
장성택 부장은 사흘간의 지린·랴오닝 방문을 마치고 16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장 부장 일행은 이날 랴오닝성 선양공항에서 베이징행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부장은 14~16일 쑨정차이 지린성 당서기와 왕민 랴오닝성 당서기를 만나 나선과 황금평·위화도 개발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강조하고, 현지 산업시설 등을 시찰했다.
장 부장은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 시진핑 부주석 등 중국 지도부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경제 개혁과 외자유치의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장 부장은 중국 지도부에 북한의 경제개선 조처 등을 설명하고,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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