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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6자 회담 ‘4차 초안’ 진통 계속

등록 2005-08-04 22:01수정 2005-08-05 02:40

북-미 대표 “회담 계속” 의지 밝혀
제4차 6자 회담 열흘째인 4일, 남·북한과 미국 수석대표들은 회담장인 조어대에서 3자 협의를 열어 중국이 지난 2일 내놓은 공동문건 4차 초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회담 참가 6개국들은 3자 협의 뒤 수석대표회의를 열어 이날 논의 내용을 점검했으며, 5일 본국의 훈령을 받아 앞으로의 회담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저녁 수석대표 회의를 마친 뒤 북한대사관 앞에서 “모든 나라가 핵의 평화적 활동 권리가 있고, 우리가 패전국도 아니고 죄를 지은 것도 없는데 왜 못하게 하느냐”라며 “우리의 정당한 입장은 모든 회담 참가국의 지지와 공감을 얻고 있으나, 유독 당신들이 아는 한 나라만이 반대하고 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김 부상은 또 “우리가 마음놓고 비핵화를 하려면 미국이 적대정책을 철회하고, 관계를 정상화하고, 신뢰를 갖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회담의 성공을 위해 회담을 계속 이어갈 것이며, 최대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북한은 왔다갔다 하지 말고 진짜 답변을 해야 한다”고 북한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한국 회담 관계자는 이날 저녁 수석대표 회의를 마친 뒤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회의가 한 고비에 왔다’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를 각국 수석대표들에게 물었다”라며 “모든 수석대표들은 굉장히 어려운 과정에 있지만, 회의를 계속해 공동문건을 채택하도록 노력하자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공동문건 채택이 반드시 이번 회담의 성공의 척도라고만 볼 수 없다”고 한발 후퇴한 자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회담장 주변에선 이번 6자 회담이 일시 휴회 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 쪽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3자 협의를 마친 뒤 “오늘 논의한 것을 토대로 본국 정부와 협의해, 핵심사항을 어떻게 풀어갈지를 내일 이후 적합한 방법으로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4차 초안에서 북한의 ‘현존하는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는 미국 쪽 요구와, ‘핵무기와 핵무기 계획’을 폐기하겠다는 북한 쪽 주장을 절충한 초안을 내놓았으나, 구체적인 문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을 뺀 나머지 4개국은 중국의 초안을 수용한 상태다.

한편, 톰 케이시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3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일 전화로 6자 회담 진행상황을 협의했으며, “두 사람 모두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되어야 한다는 희망을 나타냈다”고 말했다.베이징/유강문 이지은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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