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축제 만끽·길거리 응원전 후끈
14일 오후 차량통행이 통제된 서울 광화문~세종로 일대에서는 낮에는 ‘차없는 거리 축제’가, 밤에는 광복 60돌 전야제 ‘아시아 한마당’이 열려 분위기를 돋웠다.
거리 축제에는 시민 2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디지털카메라 시연회, 얼음으로 조각 맞추기 놀이,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노래공연 등이 이어졌다. 또 아시아연대마당에서는 아시아 각국 문화교류단의 전통공연이 펼쳐졌고, 예술장터에서는 길거리 전시회가 열려 가족·연인·친구들과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세 자녀를 데리고 광화문을 찾은 차승권(41)씨는 “일제 억압에서 해방된 광복의 의미를 아이들이 현장에서 직접 느끼게 하기 위해 이곳에 나왔다”며 “집에 돌아가서 아이들에게 광복을 주제로 일기를 쓰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녁 7시부터는 광복 60돌을 축하해 열린 남북 남자대표팀 통일축구가 이순신 장군 동상 옆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등을 통해 생중계돼 열띤 거리응원전이 펼쳐졌다. 시민 수천명은 남북 선수들이 선전할 때마다 함성과 박수를 치며 남북의 경계가 없는 응원전을 펼쳤다. 이승영(30)씨는 “남과 북의 선수들이 오랜만에 한데 어우러져 축구경기를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고 말했다.
밤 9시부터는 독립군가 리메이크 앨범에 참여한 정세훈, 하하, 노브레인 등의 독립군가 공연과 불꽃놀이 등이 이어져 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는 대동놀이의 장을 연출했다. 아시아 각국에서 온 가수들의 공연을 지켜본 류진현(32)씨는 “일본인들도 이 자리에 참석했더라면 화해의 계기가 됐을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순혁 이호을 기자 hyuk@hani.co.kr
광복 60돌, 평양도 흥겨운 잔치판
노동신문 “서울 축전은 민족 화해·통일 고무
10만명 참여 ‘아리랑’ 15일 릉라도서 선보여 “조국 광복 60돌을 맞아 지금 혁명의 수도 평양의 거리에는 여러 가지 직관장식(장식물·조형물)과 불장식(네온사인·조명등)들이 이채롭게 설치돼 경축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김병덕 평양시 직관선전국 국장은 14일 북한 〈중앙방송〉에 나와 “승리거리, 천리마거리, 영흥네거리 등 평양 곳곳에 16종 7350여점에 달하는 직관장식을 설치했다”며, 북한의 광복 60돌 분위기를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8·15 민족대축전을 열렬히 축하한다’는 개인 필명의 축하논평을 통해 “서울에서 8·15 민족대축전이 열리게 된 것은 민족 화해와 통일운동 활성화에 역사적 의의를 갖는 고무적인 사태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올 초부터 광복 60돌과 노동당 창당 60돌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맞이하자고 캠페인을 벌여온 북한도 경축 분위기로 뜨겁다. 북한 쪽 축하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5일 평양 릉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될 집단체조와 예술공연(매스 게임) ‘아리랑’이다. 연 인원 10만명이 참여하는 이번 아리랑 공연은 지난 2000년 당 창건 55돌을 기념해 만들었던 ‘백전백승 노동당’을 2002년의 김일성 주석 90회 생일을 맞아 재창작한 뒤, 다시 지금 시점에 맞게 손을 본 것이다. 서장과 4개의 장, 그리고 종장으로 구성돼 있는 ‘아리랑’은 동작을 하는 체조대와 카드섹션이 이뤄지는 배경대, 그리고 음악이 3대 요소로 어우러진 세계 최고 수준의 집단창작 ‘종합예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엔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조국 광복 60돌 경축 텔레비전 기념무대’를 진행했다.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3일 이 행사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당과 내각·군부 지도자들과 시민 등 7천여명이 참석했으며, 15일 〈중앙텔레비전〉을 통해 녹화방송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기념주화와 우표도 발행했다. 이밖에 국립연극단과 피바다가극단, 윤이상음악단 등 각종 공연단도 13일 나흘 일정의 특별공연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광복 60돌, 평양도 흥겨운 잔치판
노동신문 “서울 축전은 민족 화해·통일 고무
10만명 참여 ‘아리랑’ 15일 릉라도서 선보여 “조국 광복 60돌을 맞아 지금 혁명의 수도 평양의 거리에는 여러 가지 직관장식(장식물·조형물)과 불장식(네온사인·조명등)들이 이채롭게 설치돼 경축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김병덕 평양시 직관선전국 국장은 14일 북한 〈중앙방송〉에 나와 “승리거리, 천리마거리, 영흥네거리 등 평양 곳곳에 16종 7350여점에 달하는 직관장식을 설치했다”며, 북한의 광복 60돌 분위기를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8·15 민족대축전을 열렬히 축하한다’는 개인 필명의 축하논평을 통해 “서울에서 8·15 민족대축전이 열리게 된 것은 민족 화해와 통일운동 활성화에 역사적 의의를 갖는 고무적인 사태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올 초부터 광복 60돌과 노동당 창당 60돌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맞이하자고 캠페인을 벌여온 북한도 경축 분위기로 뜨겁다. 북한 쪽 축하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5일 평양 릉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될 집단체조와 예술공연(매스 게임) ‘아리랑’이다. 연 인원 10만명이 참여하는 이번 아리랑 공연은 지난 2000년 당 창건 55돌을 기념해 만들었던 ‘백전백승 노동당’을 2002년의 김일성 주석 90회 생일을 맞아 재창작한 뒤, 다시 지금 시점에 맞게 손을 본 것이다. 서장과 4개의 장, 그리고 종장으로 구성돼 있는 ‘아리랑’은 동작을 하는 체조대와 카드섹션이 이뤄지는 배경대, 그리고 음악이 3대 요소로 어우러진 세계 최고 수준의 집단창작 ‘종합예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엔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조국 광복 60돌 경축 텔레비전 기념무대’를 진행했다.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3일 이 행사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당과 내각·군부 지도자들과 시민 등 7천여명이 참석했으며, 15일 〈중앙텔레비전〉을 통해 녹화방송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기념주화와 우표도 발행했다. 이밖에 국립연극단과 피바다가극단, 윤이상음악단 등 각종 공연단도 13일 나흘 일정의 특별공연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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