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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화상상봉 의의, 이산1세대 한풀고 상봉 후유증도 달래

등록 2005-08-15 20:18수정 2005-08-15 20:20

지난달 말 현재 이산가족찾기 신청자
지난달 말 현재 이산가족찾기 신청자
IT 힘 빌려 인도주의 실현…연중 확대 실시 논의 될듯

15일 오전과 오후 각각 2개조로 나눠 서울 남산 대한적십자사 본관과 인천·대전 등 6개 지역본부에서 ‘화상’으로 북녘땅 가족을 만난 남쪽 상봉자들은 모두 90대 고령이다. 대부분 먼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기존 상봉행사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 노인들이다. 상봉행사 참여 기회를 기다릴 시간도 많지 않다. 해마다 4천∼5천명의 이산 1세대가 기다림에 지쳐 세상을 뜨고 있다. 기존 대면상봉 외에 수시로 화상상봉 기회가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화상상봉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지난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회담 이후 지금까지 열린 10차례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그리운 가족을 만났던 이들 대부분은, 아물어 가던 옛 상처를 헤집어 낸 듯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짧은 시간 만남이 이뤄진 뒤 사실상 다시 만날 기약이 없다보니, 사무치는 그리움이 더욱 간절해진 탓이다.

남과 북을 광통신으로 연결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화상상봉은 이들의 아픔을 다독일 수 있는 소중한 첫걸음이다. 지난 6월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전격 합의한 이산가족 화상상봉이 ‘인도주의와 정보통신의 합작품’이란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적십자사 쪽은 화상상봉이 갖는 ‘간접성’이란 취약점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텔레비전 화질에 근접할 수 있도록 광통신 전용망을 구축했다. 또 서울 본부를 비롯해 인천·수원·대전·광주·대구·부산·춘천 지사에 모두 12개의 상봉센터를 마련하고, 개별 상봉실마다 50인치급 대형 피디피 모니터도 설치했다. 북쪽은 평양에 10개 이상의 상봉시설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북은 오는 23∼25일 금강산에서 제6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국군포로 등 이른바 ‘전쟁시기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생사확인 등 인도주의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화상상봉 연중 확대 실시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적십자 쪽은 이와 함께 오는 26~31일 남북 각각 100명씩 두차례로 나눠 제1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금강산에서 연다. 특히 31일엔 이산가족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상설 면회소 착공식이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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