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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나쁜 평화라도 좋은 전쟁보다 낫다”

등록 2013-04-12 20:08수정 2013-04-12 22:39

전세계 작가 24명 ‘대화’ 긴급 호소
“무조건 한걸음 물러서서 만나라”
“가장 나쁜 평화라도 가장 좋은 전쟁보다 낫다.”

한국에도 번역된 소설 <전쟁의 슬픔>의 베트남 작가 바오닌이 한 말이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6년 동안 최전선에서 싸웠으며 이후 전사자 유해발굴단에 참여해 8개월 동안 수많은 주검을 목격한 이의 말이라 한층 설득력 있게 들린다.

바오닌의 이 말에 동의하는 세계 작가들이 12일 전쟁을 향해 치닫고 있는 한반도 위기 상황을 대화로 해결하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베트남, 인도, 키르기스스탄 등 13개 나라 작가 24명이 참여한 ‘한국을 사랑하는 세계 작가들의 긴급 호소’가 그것이다. 참여 작가들 중 상당수는 한국에도 작품이 번역 출간되어 있다. 이들은 진보 문인단체 한국작가회의의 전·현직 국제위원장들인 소설가 김남일·오수연씨와 평론가 김응교·정은경씨 등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반전평화작가행동’의 요청에 응해 호소문에 동참했다.

호소문에서 이들은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해결책일 수 없다”며 “우선 총을 내려놓으라. 잠수함의 방향을 돌리라. 험한 말을 중지하라. 그런 다음 무조건, 한 걸음 물러서서 만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명의 호소문과 별도로 각자 한 문장 또는 한 문단씩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도 보내왔다. 베트남 시인 응우옌주이는 “결국엔 어떤 전쟁에서든, 누가 승리했든, 패배자는 언제나 인간”이라는 문구를 덧붙였고, 이라크 작가 알리 바데르는 “한 사람의 작가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전쟁의 비극과 그것이 초래하는 재앙을 경험했습니다. (…) 1953년 이래 한 번도 멈추지 않았던 이 끝없는 위협을 끝장낼 영구적인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썼다. 방글라데시 연출가 자밀 아흐메드는 “평화는 어떤 정부든지 존재하기 위한 최우선의 조건입니다”라고 강조했으며, 우크라이나 작가 안드레이 쿠르코프는 “한반도 두 당사자 간의 군사적 갈등은 세계의 재앙을 부를 것입니다. 그 전에 반드시 중지시켜야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호소문 발표를 주도한 소설가 김남일씨는 “베트남, 이라크, 팔레스타인, 나이지리아 등 잔혹한 분쟁을 겪었거나 지금도 겪고 있는 나라의 작가들이 대거 동참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모옌, 가라타니 고진, 아리엘 도르프만 등 한국작가회의 주최 ‘세계 작가와의 대화’ 행사에 참여했던 작가들을 포함해 더 많은 외국 작가들에게 연락을 취해서 참여 작가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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