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의 실무회담이 열린 10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는 오전 7시 이전부터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몰리는 등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이날 오전 8시30분 회담대표단·공동취재단 40명이 개성공단으로 간데 이어 9시께 59개 입주기업 대표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95명이 차량 69대에 나눠 타고 이곳을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공장 설비 점검차 방북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하루 빨리 공장을 재가동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랜턴과 도시락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남북출입사무소를 찾은 기업인들은 주의사항 등 방북 교육을 받은 뒤 설레는 마음으로 출경장을 나섰다. 입주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은 지난 4월3일 북한 당국이 출입을 통제한 뒤 97일 만이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김학권 공동위원장은 출경전 기자들과 만나 “남겨두고 온 자식을 만나러 가는 심정이다.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그는 “약 100일 동안 방치된 기계 설비 등이 녹이나 슬지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 오늘은 대체적인 것만 파악하고 전반적인 보수에 2~3주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현상 개성공단 피해대책분과위원장은 “전기가 안들어오기 때문에 시설 점검을 위해 랜턴을 준비했다. 그동안 마음이 무거웠는데 어서 들어가서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북 기업인들은 남북간 회담이 잘 진행돼 하루 빨리 공단이 재가동될 수 있기를 소망했다.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은 “개성공단의 성공은 남과 북 경제에 모두 도움이 되므로 개성공단을 폐쇄해서는 안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정상화해야 한다. 다시는 가동 중단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남과 북이 법적 보장 조처를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라산/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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