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월턴 워커 장군
고 월튼 워커 장군 수상
국방부가 ‘백선엽 한미동맹상’ 수상자 선정을 강행했다. 이 상은 일제강점기에 항일 독립군을 토벌한 전력을 갖고 있는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을 기리는 뜻으로 그의 이름을 붙여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8일 국방부는 “지난 24일 1회 백선엽 한미동맹상 수상자 선발을 위한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재창 예비역 대장)를 열어 고 월턴 워커 장군을 1회 수상자로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워커(1889~1950) 장군은 6·25 전쟁 때 미8군 사령관으로서 낙동강 방어선(일명 워커 라인)을 지켜낸 공로가 있다.
그러나 국방부가 이 한미동맹상에 백선엽씨의 이름을 붙였다는 점은 극히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백씨는 1943년 4월부터 1945년 8·15 해방 때까지 만주군(일본군) ‘간도 특설대’의 장교로 복무하며, 항일투쟁을 벌이던 조선 독립군과 중국 팔로군을 토벌하는 활동을 벌였다. 이런 사실은 백씨 스스로도 인정했다. 이로 인해 백씨는 2009년 정부의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선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704명에 포함됐다.
이런 비판에 대해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독립군 토벌은 백 전 총장이 어릴 때 한 일이다. 해방 뒤에 한국군에 들어와서 더 많은 공을 세웠다. 특히 미군 장성들이 가장 존경하는 한국 장군이라는 점에서 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해명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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