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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강냉이 첫물 수확” 우호적
회담 9시간만에 ‘정상화’ 결실

등록 2013-08-14 21:58

회담장 풍경
북 기자 회담장 촬영 등 관심
“근로자 바로 투입 가능할 것”
“강냉이 첫물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14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7차 실무회담에 참여한 북쪽 관계자는 요즘 북한 농촌에서 한창 옥수수를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무회담 북쪽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의 머리 발언도 ‘수확’에 무게를 뒀다. 박 부총국장은 “꼭 20일 만에 만났는데 날씨도 많이 변하고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김 단장(남쪽 수석대표인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내가 다 같이 공업지구를 놓고 품앗이를 하는데 날씨도 좋고 서로 김을 잘 매면 참 좋은 작황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지난 7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전향적 내용을 담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특별담화 분위기를 그대로 전한 것이다.

이에 김기웅 단장은 “오늘 일곱번째로 이렇게 마주앉는다는 것 자체가 우리 남북 대표들이 다뤄야 할 문제가 그렇게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지만, 내내 험악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던 지난달 25일 6차 회담과 달리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출발하며 회담 전망을 밝게 했다. 이날 남북은 빡빡한 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오후 5시25분에는 세번째 수석대표 접촉이 이뤄졌는데, 6차 때까지와 달리 오후 5시를 넘겨가며 접촉을 계속하는 것도 회담 결과에 청신호로 해석됐다. 결국 회담 시작 9시간 만인 저녁 7시께 남북은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라는 큰 수확을 거뒀다.

이날 회담은 북쪽에서도 기자 2명이 카메라를 동원해 회담장을 촬영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북쪽 관계자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모두 적재적소에 배치돼 일하고 있다. 우리는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공장이 가동되면 바로 투입할 수 있다”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이날 아침 7시께 남쪽 회담대표와 실무진, 기자들을 태운 버스가 출발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앞에는 개성공단 정상화를 바라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등 관계자들이 ‘반드시 정상화를 합의하고 오세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나와 회담 성공을 기원했다.

그동안 6차에 걸친 실무회담은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 소재와 재발방지 대책을 놓고 남북이 한치의 양보 없이 대치하면서 번번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달 6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에 원칙적인 합의만 했을 뿐, 이후 회담들은 장마전선처럼 지루한 밀고 당기기를 반복했다. 3차 회담을 앞두고는 남쪽 수석대표가 전격 교체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달 25일 6차 회담에서는 아예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회담이 결렬됐고, 북쪽 당국자 20여명이 남쪽 기자들의 프레스룸에 들이닥쳐 합의서 초안을 공개하다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이 때문에 공단 폐쇄를 알리는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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