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전투기사업 입찰 과정에서 8월18일 탈락한 유로파이터 타이푼(개량형). 한겨레 자료사진
‘유로파이터’ 후보서 탈락
복좌기 대수 등 임의변경
복좌기 대수 등 임의변경
보잉의 F-15SE와 함께 차기 전투기 사업의 최종 후보에 올랐던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유럽항산)의 유로파이터 타이푼3이 탈락했다. 이에 따라 차기 전투기 사업은 F-15SE를 채택하거나, 사업 자체를 변경·재설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위사업청 백윤형 대변인은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기종별 입찰 가격을 분석한 결과, 한 기종이 2012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의 협상 과정에서 상호 합의한 조건을 임의로 변경해 가격을 제시한 것이 확인됐다. 방사청은 입찰 과정에서 합의된 조건을 임의로 변경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기종은 총사업비를 초과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로파이터로 확인된 이 기종은 최종 후보 기종에서 탈락했다.
방사청은 애초 협상 과정에서 유로파이터를 생산하는 유럽항산에 전체 전투기 60대 가운데 15대를 복좌기(2명이 타는 전투기)로 하고, 기존에 한국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무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무장 체계 통합을 위한 연구개발을 해줄 것을 요구해 합의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 가격 입찰에서 유럽항산이 복좌기의 대수를 6대로 축소하고 무장 체계 통합을 위한 연구개발비를 제외해 가격을 낮춘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복좌기는 단좌기보다 대당 가격이 비싸다.
이에 대해 유럽항산의 한 관계자는 “복좌기를 15대로 합의한 것은 맞지만 이는 제안서에도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고, 단좌기만 있는 F-35A나 복좌기만 있는 F-15SE와 비교할 때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무장 체계 통합을 위한 연구개발에 대해서도 “미국 무장에 유럽 전투기를 맞추라는 것으로 관행에 맞지 않으며, 합의한 바도 없다”고 반박했다.
F-35A가 탈락한 뒤 유력한 후보였던 유로파이터마저 낙오되면서 9월 중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위원장 김관진 국방장관)에는 공군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F-15K의 개량형인 F-15SE 한 기종만 후보로 올라가게 됐다. F-15SE가 가격 경쟁력은 있으나 개발된 지 50년이나 된 낡은 전투기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최종 선정될지는 불투명하다. 방추위가 사업 조건을 변경해 재상정을 요구하거나 차기 전투기 사업 자체가 처음부터 재설계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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