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일 한신대 총장
채수일 한신대 총장
정전 60주년 맞아 재일 조선인 조망
총련 운영 대학·일 대학과 공동개최
분단 해소 넘어 동아시아 평화 위해
한중일 대학생 교류 등 행사 앞장서
“민간 교류, 진정한 남북 신뢰 만들어”
정전 60주년 맞아 재일 조선인 조망
총련 운영 대학·일 대학과 공동개최
분단 해소 넘어 동아시아 평화 위해
한중일 대학생 교류 등 행사 앞장서
“민간 교류, 진정한 남북 신뢰 만들어”
“민간 영역의 교류가 ‘진정한 남북 간 신뢰’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채수일(사진) 한신대 총장은 30일 일본 도쿄에서 재일 조선대와 함께 주최하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의 의의를 이렇게 정리했다. 도쿄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남한의 종합대학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에서 운영하는 조선대학교와 공동 주최하는 최초의 심포지엄이다. 여기에 저항시인 윤동주가 다녔던 도시샤대도 참여해 사실상 남북한과 일본 대학이 함께 여는 국제 심포지엄이 됐다. 행사는 지난 3월 조선대 쪽 제안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한다.
‘세계사 속에서 정전협정 60년의 의미와 재일 조선인의 삶’을 조망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신대에서 최형익 국제관계학부 교수가 ‘정전협정과 분단체제 68년’을, 조선대에서 염문성 외국어학부 교수가 ‘현 시점에서 본 세계사에서의 정전협정의 의미’를 각각 발표한다. 한신대와 조선대는 심포지엄 다음날인 12월1일 조선대 교정에서 한신대 동문회와 조선대 동창회의 친선 축구경기도 열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평화통일과 민주화에 힘써온 한신대가 분단 해소와 동아시아 평화를 예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분단 해소와 동아시아 평화를 예비하는 대학’은 2009년 채 총장이 취임한 이후 한신대가 줄곧 추구해온 새로운 비전이다. 채 총장이 ‘평화통일과 민주화’에서 ‘분단 해소와 동아시아 평화’로 시야를 넓힌 것은 한반도의 화해가 동북아 평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비전 아래에서 채 총장은 6년 전 자신이 신학대학원 원장 시절에 제안해 창설된 대학 부설 ‘평화와 공공성 센터’를 중심으로 동아시아와 교류를 넓혀 왔다. ‘한신, 동아시아를 걷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등 역사 현장을 탐방하도록 하는 등 한·중·일 대학생 교류도 진행했다. 지난여름에는 후쿠시마 원전 피해아동 20여명을 한국으로 데려와 힐링캠프를 열기도 했다.
채 총장은 재일 동포와의 교류도 확대해 왔다. 사실상 무국적인 조선적이 여전히 많은 재일 동포 사회야말로 분단체제의 큰 희생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후쿠시마 재일 조선학교에 쓰나미 피해 복구를 위한 교직원 성금을 보내는가 하면, 지난달 초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에서 재일 동포 조선적 문제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채 총장은 2006년부터 이 협의회 국제위원회(CCIA) 위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 부설 유라시아연구소를 활성화해 중국 및 러시아, 북한 등과의 교류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 역시 이 연구소와 조선대의 ‘조선문제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것이다.
총장 취임 이후 그가 한신대에서 벌여온 다양한 활동은 ‘실천적 종교인’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1974년 한신대를 졸업한 채 총장은 ‘크리스찬아카데미’ 등에서 사회활동을 하다 1982년 독일에 건너가 1990년 독일 통일 이후까지 목회활동과 연구활동을 했다. 이후 1991년 안병무 박사가 설립한 한국신학연구소 소장으로 국내에 돌아온 그는 참여연대 설립에 참여하고 국제민주연대 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해부터는 종교 간 대화와 화해를 논의하는 ‘경기 종교인평화회의’(KCRP)를 창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채 총장은 남북한과 일본의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이 행사가 남북한 민간 교류의 물꼬를 다시 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사진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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