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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제한무게 30㎏’에 꾹꾹 눌러담은 애틋함

등록 2014-02-20 19:56수정 2014-02-20 22:43

가족들 어떤 선물 준비
추운 겨울 옷가지가 1순위
초코파이·1천달러 한도 현금도 준비
전호연(81)씨는 50살에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한 뒤 30년 만에 기회를 얻어 북쪽의 남동생을 20일 만났다. 그는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고 어떤 선물이 가능하고 몇킬로그램까지 된다는 제한이 있다”며 1인당 30㎏로 제한되는 가방에 옷과 내의, 의약품을 담았다. 이날 전씨를 비롯해 남쪽의 이산가족들은 수십 년을 만나지 못한 가족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30㎏ 안에 꾹꾹 눌러담았다. 남쪽의 가족들은 비교적 추운 북쪽의 가족들을 생각해 주로 따뜻한 옷가지와 최근 북한에서도 인기가 높은 초코파이 등의 과자를 선물로 전달했다.

대부분 남쪽 이산가족들 마음은 헤어진 가족들이 행여 북쪽의 매서운 겨울 날씨에 고생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남동생과 여동생을 만난 최정호(90)씨는 “북한이 겨울이 춥다는 데 겨울옷 챙겼다”고, 아들과 조카를 만난 강능환(92)씨는 “이북이 추우니까 내의 같은 걸 넣었다”고 전했다. 이산가족들은 오리털 점퍼와 털옷, 내의, 털모자 등의 옷가지를 선물 1순위로 꼽았다. 개성공단 등을 통해서 북쪽 노동자들에게 인기를 끈 초코파이도 대부분의 가족들의 가방에 들어갔다. 이산가족들은 “북쪽에서 인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구하기 어려우니 가져간다”고 입을 모았다. 치약, 비누, 양말 등의 생필품과 비상 의약품도 빼놓지 않았다. 이밖에 이산가족들은 북쪽의 가족에게 현금도 많이 전달했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가 북쪽의 가족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현금은 1000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동생을 만나러 간 김명도(88)씨는 “이북에서 귀한 걸로 주고 싶어 시계나 금반지, 달러도 주려고 한다”며 “뭐라도 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가족들도 북쪽 가족들이 쓸 수 있는 현금을 달러로 바꿔 준비했다. 현금에 준하는 금반지나 시계도 챙겨간 이산 가족들도 많았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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